긴박한 아프간대사관 폐쇄, 최태호 대사 등 직원 3명이 교민 철수 지원.마지막 교민도 탑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현지에 있던 마지막 우리 국민 1명도 수도 카불을 떠나기로 했다.

16일 외교부에 따르면 아프간에 남아있던 유일한 국민 A씨가 이날 저녁 늦게 카불공항에서 제3국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했다.

그러나 다수 아프간인이 카불공항 활주로에 몰려들어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을 피해 떠나려는 아프간인 수천 명이 활주로에 몰려들었고, 미국은 이 상황을 정리하는 동안 카불을 떠나려는 모든 항공기 운항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한국시간 오후 9시 현재 A씨는 아프간 주재 한국대사관 직원과 함께 공항 내에 대기하고 있다.

외교부는 전날 카불마저 탈레반에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자 아프간대사간 직원 대부분을 중동 지역 제3국으로 철수시켰다.

이후 카불에는 최태호 대사를 포함한 대사관 직원 3명이 남아 A씨 철수를 지원하고 있다.

외교부는 미군이 지난 6월부터 철수하기 시작하면서 재외국민에 아프간을 떠날 것을 계속 권고했지만, 현지에서 자영업을 하던 A씨는 계속 주저했다고 한다.

정부는 대사관 철수 과정에서 미국 등 우방국 도움을 받았다.

외교부 본부와 주아프간 대사관은 아프간 상황이 급변함에 따라 전날 오후 정의용 장관 주재로 긴급 화상회의를 했다.

두시간 넘게 진행된 회의 도중 최태호 대사가 우방국으로부터 메시지를 받고 멈칫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빨리 공관들은 카불공항으로 이동하라, (아프간에서) 빠지라는 메시지였다"며 "회의를 마무리하고 장관이 최 대사와 상의했고 일단 뺄 수 있는 것은 다 빼라고 결정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우방국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상황을 고려하면 최 대사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후 대사관 직원들은 비밀문서 파기 등 대사관 폐쇄에 필요한 작업을 서둘러 마치고 공항으로 이동했다고 한다.

탈레반의 카불 진입과 피난민 행렬로 육로 이동이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대사관 직원들은 미군 헬기로 카불공항 내 미군이 통제한 활주로로 갔다.

공항에서는 공습 사이렌이 울려 이륙이 지연되기도 했지만, 직원들은 미군 항공기를 타고 중동 지역 제3국으로 무사히 이동했다.

외교부는 평소 미국 등 우방국 대사관은 물론 NATO 사령부와 수시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철수계획을 마련했고, 올해 상반기 미국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는 유사시 미국 정부가 현지 미군자산을 이용해 대사관 직원들의 철수를 지원한다는 내용으로 "어찌 보면 보험을 들었는데 쓰게 된 상황"이라고 당국자는 설명했다.

미국은 다른 몇 우방국과도 비슷한 내용의 MOU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재외국민 철수 이후에도 대사관 직원들이 현지에 남을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과거 리비아, 예멘 공관 폐쇄 사례를 고려하면 대사관 인력을 전부 뺄 경우 외교부는 제3국에 임시공관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는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 정부와 외교 접촉 등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

당국자는 "당장은 공관 잠정 폐쇄 때문에 아프간 새 정부와 직접 접촉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관에서 잠깐 빠져나왔다고 해서 아프간과 맺었던 외교관계를 단절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재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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