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시 심박수 높은 노인, 치매 위험 높다

안정시 심박동(resting heart rate)이 빠른 노인은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박수(맥박)는 1분 동안 측정한 심장 박동수, 즉 신체 전체에 피를 순환시키기 위해 심장이 뛰는 세기를 나타낸다. 안정 시 심박수란 신체가 완전히 휴식을 취한 상태에서 측정한 가장 낮은 심박수를 뜻한다. 보통 안정 시 심박수는 60-100 bpm(beats per minute)이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신경과 전문의 이마호리 유메 교수 연구팀이 60세 이상 노인 2천147명(여성 62.1%)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안정시 심박동이 빠를수록 치매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4일 보도했다.

평균 추적 기간 11.4년 사이에 이들 중 289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2001~2004년부터 2013~2016년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치매 선별검사인 '간이 정신상태 검사'(MMSE: Mini Mental State Examination)를 계속하면서 인지기능 상태와 치매 증상을 추적 관찰했다.

30개 문항으로 구성된 MMSE는 27~30점이 정상, 26~27점은 경도인지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 23/24점은 정밀검사 필요, 20~23점은 경증, 10~19점은 중등도(Moderate), 9점 이하는 중증 치매로 평가한다.

이 연구 참가자들은 연구 시작 땐 MMSE 점수가 평균 29점이었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12가지 파형을 나타내는 표준 12-유도 심전도(12-lead ECG)를 통해 참가자들의 안정시 심박수 자료를 얻어냈다.

이들의 안정시 심박수는 평균 65.7 bpm이었다.

안정시 심박동이 이보다 더 빠른 사람은 나이가 많고(평균 72세), 교육 수준이 낮고 담배를 피우거나 신체활동이 적고 혈압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허혈성 심장병, 심방세동, 심부전,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 유병률은 안정시 심박수 그룹들 사이에 별 차이가 없었다.

안정시 심박수가 80 bpm 이상인 사람은 60~69 bpm인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5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뇌혈관 질환이 있는 노인을 제외했어도 이러한 연관성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는 이러한 연관성이 심방세동, 심부전 같은 기저 심혈관 질환 때문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참가 노인들은 전체적으로 시간이 가면서 인지기능 점수가 낮아졌다. 그러나 안정시 심박수가 80 bpm 이상인 그룹은 60~69 bpm 그룹보다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빨랐다.

안정시 심박수가 80 bpm 이상인 사람은 60~69 bpm인 사람보다 매년 MMSE 성적이 13% 더 떨어졌다. 안정시 심박수가 70~79 bpm인 사람은 10% 더 떨어졌다.

안정시 심박수 상승과 인지기능 사이의 연관성은 부분적으로 혈관 위험인자들과는 무관한 병태생리학적 경로(pathophysiologcial pathway)를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그러나 증상이 없거나 진단되지 않은 심혈관 질환이 이러한 연관성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연구팀은 인정했다.

따라서 안정시 심박동이 빠른 사람은 인지기능 저하를 주의 깊게 살피면서 안정시 심박수를 낮추면 치매의 시작을 지연시키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봤다.

이에 대해 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 과학프로그램 실장 클레어 섹스톤 박사는 심장과 뇌가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Alzheimer's Association) 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 Dementia)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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