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몰아치는 '퍼펙트스톰'...취약층부터 무너진다

"집과 회사가 멀어 출퇴근할 때 매일 자차를 이용하는데, 요새 기름값이 너무 비쌉니다. 먹거리 물가와 기름값은 계속 오르고 주식은 나락 가고, 월급은 물가 상승분을 따라가지 못하니 답답하네요."

직장인 한모(39)씨는 "기름값이 2년 전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 같다"며 이렇게 토로했습니다. 최근 전방위적으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물가에 한씨처럼 깜짝 놀란 분들 많을 텐데요.

이런 현상의 가속화 배경에는 코로나19와 기후변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영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위기에 위기가 더해지면서 물가와 환율, 금리 인상이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있죠.

국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3일 연구기관장들과 간담회에서 "전 세계 가치사슬이 얽혀 있어 오일쇼크 때보다 훨씬 큰 위험이 닥쳐올 수 있다"며 "미증유의 퍼펙트스톰이 밀려올 수 있다"고 우려했는데요.


퍼펙트스톰은 개별적으로는 크지 않은 태풍 등이 다른 자연현상과 동시에 발생하면 엄청난 파괴력을 나타내는 현상으로, 경제적으로는 심각한 세계 경제 위기를 의미합니다.

원래는 기상용어였지만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 금융시장 폭락 등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면서 전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줬고 이런 현상을 설명하면서 경제용어로 쓰였죠.

퍼펙트스톰은 가장 먼저 취약계층을 덮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치솟는 물가와 금리 탓에 생활비 부담이 급증하며 서민과 취약계층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국내 금융당국과 다른 주요국에서도 취약층의 채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책에 발 벗고 나서고 있는데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 자체적으로 대출금리의 급격한 인상 조정 시 연체가 우려되는 차주 등에 대해서는 다른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주거나 금리조정 폭과 속도를 완화해 주는 방안도 강구해 볼 필요가 있다"며 금융권에 취약층 지원책 마련을 요청했습니다.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은 최근 금융사 3천500곳에 서한을 보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일 때 저소득층이 체감하는 물가상승률은 14%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금융 취약층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재앙은 세계 곳곳에서 감지됩니다. 지구촌 극빈층 아이들이 굶어 죽고 있죠. 유엔은 오는 9월까지 아프리카 수단에서 극심한 굶주림에 직면한 인구가 지금의 2배인 1천800만명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죠.

유엔의 '우크라이나 전쟁의 글로벌 영향: 수십억 명 30여 년 만의 최대 생계비 위기 직면'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2년을 겪으면서 세계 근로자의 60%는 실질소득이 감소했고, 최빈국들의 부채 고통은 커졌습니다. 여기에 기후변화와 전쟁은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며 생계 위기에 직격탄을 날렸죠.

우리나라도 6%대의 물가 상승률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1,300원대 원/달러 환율, 미국발(發) '빅스텝'(한 번에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는 것)으로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의 '3고'(高)가 한꺼번에 불어닥친 상황. 이에 실물 부분에서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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