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문가들, 경기침체 시점 '올 하반에서 내년 상반기'로 늦춰

미국 이코노미스트, 투자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수개월간 경기침체가 올해 말께 발생할 것으로 예고해왔으나 최근 들어 발생 시점을 내년 초로 늦추는 의견이 늘고 있다고 미 CNN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7일 CNN과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애초 예상했던 올해가 아니라 내년 초에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뱅가드의 이코노미스트들도 최근 경기 전망 보고서에서 "경기침체가 올해에서 내년으로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으며, JP모건체이스도 "내년 어느 시점에 글로벌 경기침체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이들은 지난해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시작할 당시에는 올해 초 경기침체에 진입할 수 있다고 예측했으나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회복력을 보이면서 그러한 전망을 접어야만 했다.

이처럼 경기침체 시점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려운 것은 연준의 금리 인상과 그러한 연준의 조치가 실제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 시점 사이에 시차가 존재하는 것이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CNN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달 초 의회에 출석해 금리 인상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데는 1년이 걸린다고 언급했으며,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작한 지난해 3월 이후 1년이 지난 만큼 이론적으로는 금리 인상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자산운용사 애스피리언트의 투자전략·리서치 담당 데이비드 그레섹 이사는 경제가 3분기까지 강세를 유지한다면 경기침체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예상한 뒤 "하지만 현재까지는 그러한 상황과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기침체와 관련해 시장별로도 다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강세장에 진입한 주식시장은 올해 경제가 경기침체로 향한다는 징후를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내 경기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소형주가 상승장에 올라탄 점이 주목된다. 실제로 중·소형주가 편입된 러셀2000지수가 올해 들어 6.8% 상승했다.

이는 대형주가 주도해온 상승세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성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소비재 부문이 견고한 소비를 보여주는 강한 경제지표에 힘입어 올해 30% 이상 상승한 점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최근 머니마켓펀드(MMF)에서 4월 이후 처음으로 자금 유출이 발생했으며 이는 투자자들이 전통적으로 안전한 MMF에서 현금을 인출해 주식투자에 나섰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만큼 경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또 다른 징후로 꼽혔다.

하지만 채권시장은 이와는 대조를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3개월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의 스프레드를 추적해 향후 12개월 내 미국 경기침체 확률을 계산한 결과, 내년 5월까지 침체에 빠질 확률이 약 71%로, 198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2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 곡선도 역전됐으며, 이 역시 1955년 이후 10차례 경기침체 전에 나타났던 현상이라는 것이다.

금융투자업체 엑센셜 웰스 어드바이저스의 팀 코트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코로나19 대유행과 연방정부의 경기부양,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시장과 경제에 전례 없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시장에서 미국 경제 전망과 관련한 의견일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참고할 수 있는 역사적 선례가 없다"며 "시장이 향후 전망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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