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100년형' 미 시카고 한인 장기수…4번째 사면청원
09/07/23열아홉살 때 누나의 동거남을 총격 살해한 혐의로 징역 100년형을 선고받고 30년 째 복역 중인 미국 시카고 한인 장기수 앤드루 서(49·한국명 서승모)씨의 사면 청원이 이번엔 받아들여질 것인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현지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은 5일(현지시간) 1993년 9월 시카고에서 발생한 악명 높은 살인 사건의 범인 서씨가 J.B.프리츠커 일리노이주지사에게 제출한 특별사면 청원이 수개월째 계류 중이라며 "서씨는 교도소에서 30년을 살며 보인 모범적 모습이 용서와 자비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고 쿡 카운티 검찰 역시 사면에 반대하지 않는 입장"이라고 전했습니다.
프리츠커 주지사가 사면 대상자를 언제 최종 결정할 지는 불투명하지만, 서씨 후원자들은 그가 지난 3월, 수감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모범수들에게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보안등급 낮은 교도소로 이감된 것을 고무적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서씨는 트리뷴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최근 이감을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표현하며 "내 인생의 다음 단계를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서씨는 1995년 재판에서 100년형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80년형으로 감형됐습니다. 그러나 2002년, 2017년, 2020년 세차례에 걸친 사면 청원은 모두 거부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