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근원물가가 아직도 금리를 내리지 못하게 한다

지난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시장의 기대와 달리 매파적 발언을 내놓은 것은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근원물가 상승률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연준이 진정 걱정하는 것은 국민들이 높은 물가상승률에 익숙해지는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12일 블룸버그통신은 높은 근원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불안을 설명하는 주된 이유라면서 인플레이션을 퇴치하려는 연준 위원들의 우려는 근원물가 상승률의 변화 속도와 보조를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근원물가지수는 계절이나 지정학적 상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하고 산출하는 소비자물가지수로, 경제학자들은 잠재적 물가 움직임을 보다 잘 설명하는 지표라고 말한다.

미국의 근원물가지수는 지난 10월에 전월 대비 0.3%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대로라면 3개월 연속 이 비율로 오른 셈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1%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9월의 전년동기대비 상승률과 같은 것인데, 추세를 보면 지난 6개월간의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가 멈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 물가는 수십 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상당폭 내려가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연준의 목표인 2%도 훨씬 웃돌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 9일 "더욱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주저하지 않고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몇 달간의 좋은 데이터에 현혹돼 정책을 잘못 펴지 않도록, 또한 과도하게 긴축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NN방송은 미시간 대학이 지난 10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 미국인들의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올라갔으며, 이는 연준이 우려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이달 3.2%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이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끌어내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이 기대치는 계속 악화될 수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연준이 9월 발표한 최신 경제 전망에 따르면 연준 관리들은 오는 2026년까지도 물가상승률이 2%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이달 초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자나 기업이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수준이 상승하고 있다고 느끼기 시작한다면, 그들이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면, 우리는 행동해야 하고 물가를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윌밍턴 트러스트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루크 틸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연준에서 6년 동안 근무했는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고 통제되지 않는다면 연준은 반드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침체는 왔다가 사라지는 것이므로 그것 때문에 연준 위원들이 잠을 못 이루지는 않는다. 장기적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높아지는 것 때문에 잠을 못 이루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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