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 애플 최대 협력사 폭스콘 조사.. 탈중국 가속화
11/01/23중국 당국이 애플의 최대 협력사인 대만 폭스콘에 대해 조사에 나선 것이 탈(脫) 중국화에 속도를 더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0일 분석했다.
중국 당국이 폭스콘의 중국 본토 회사와 시설을 대상으로 세무와 토지 사용에 대해 조사를 벌인 사실은 최근 중국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회사 측도 이를 인정했다.
세계 최대 전자기기 수탁제조업체인 폭스콘은 그동안 중국 정부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고, 중국 내 최대 고용기업 중 하나였기에 놀랍다는 반응이 많았다.
배경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는 폭스콘이 인도 등 다른 지역으로 사업을 공격적으로 다각화하자 중국 정부가 불만을 표출했다는 관측을 내놨다.
지난 3월 골드만삭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폭스콘의 대 중국 투자는 2010년대 초반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낸 이후 2018년 이후 조금씩 둔화하고 있다.
특히 폭스콘은 내년까지 인도 내 아이폰 생산량을 연간 약 2천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전 세계의 출하량의 약 10%에 해당한다.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가 무소속으로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 출마 선언을 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는 대만 독립 성향의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궈타이밍 창업자가 출마하면 가뜩이나 친중 진영에 불리한 상황에서 표까지 분산된다.
중국 당국의 속내야 어쨌건 이번 조사는 수탁제조업체들과 애플 같은 고객사들이 중국에서 벗어나 공급망을 다양화하려는 노력의 속도를 늦추기보다는 더 빠르게 할 것으로 WSJ은 내다봤다.
중국 국가자본주의 모델의 특징인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심하게 훼손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