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국정개입설, 박모씨 찌라시 보고 얘기 해줬다 진술
12/08/14정윤회(59)씨의 국정 개입 의혹과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근무할 당시 문건을 작성한 박관천(48) 경정과 그 문건 내용의 제보자로 알려진 박모(61)씨를 8일 소환 조사했다. 박씨는 정윤회씨와 이른바 '십상시'들의 서울 강남 J식당 정기 모임과 정씨의 발언 내용 등을 박 경정에게 제보한 인물로 지목돼 소환됐다. 박씨는 국세청 세원정보과장과 대전지방국세청장 등을 지냈으며, 문건에서 정기 모임의 '연락책'으로 표현된 김춘식 청와대 기획비서관실 행정관과도 친분이 있다. 검찰은 특히 '정윤회 문건'이 작성될 무렵인 작년 말 박씨가 김 행정관을 접촉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날 김 행정관도 소환 조사했다.
세 사람은 검찰에서 3자 대면 조사를 받았다. 박 경정은 "박씨로부터 모임과 발언 내용을 제보받았고, 당시 박씨는 김 행정관에게 들었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박씨는 "김 행정관으로부터 들은 게 아니다. 증권가 정보지(일명 찌라시)와 여러 다른 곳에서 보고 들은 것을 박 경정에게 말해줬다"면서 "강남 모임의 실체는 나도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행정관은 대학 동문 모임에서 알게 된 박씨를 두 차례 만났으나, 문건에 나오는 내용을 말한 적도 없고 그럴 관계도 아니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에 따라 박씨가 제3자로부터 들은 전언(傳言)을 왜곡시켜 박 경정에게 전달하고, 박 경정은 사실 확인 작업을 거치지 않은 채 '정윤회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통신 기록 분석 등을 통해 문건에 나오는 '강남 정기 모임'이 실체가 없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통신 기록 등을 추가로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문건의 60%는 신빙성이 있다"고 주장한 조응천(52)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을 다시 불러 조사한 뒤 이르면 이번 주 중 문건 진위(眞僞)에 대한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