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티지지, 미 민주 경선서 중도하차

미국 민주당의 대선 경선 초반에 돌풍을 일으켰던 피트 부티지지(38)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경선 시작 한 달 만에 중도 하차했다.

부티지지 후보 캠프는 1일(현지시간) 부티지지 전 시장이 향후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사우스벤드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과 미 언론이 보도했다.

아이오와 경선에서 '깜짝 1위'를 차지하며 신성으로 떠올랐던 부티지지 전 시장은 전날 열렸던 4번째 경선인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한 자릿수(8.2%)의 저조한 득표율로 4위에 그치자 이 같은 결단을 내렸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나의 목표는 언제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꺾기 위해 미국인들이 단결하도록 돕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경선의 현시점에서 이런 목표들에 대한 신념을 지킬 최선의 방안은 민주당과 미국의 단결을 돕기 위해 비켜서는 것이란 점을 우리는 반드시 인정해야 한다"며 "그래서 나는 오늘 밤에 대권을 향한 선거운동을 그만두는 어려운 결정을 내린다"고 덧붙였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중앙무대 정치 이력이 일천하지만 대권후보로서 다양한 흥행요소를 갖춘 주자로 주목을 받아왔다.

그는 하버드대에서 역사와 문학을 전공하던 도중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유학했고 유명 컨설팅업체인 매켄지 앤 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자신의 고향인 사우스벤드 시장에 29세로 당선된 데다가 시장 재직 중 휴직하고 아프가니스탄 파병 복무를 하고 돌아와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아랍어 등 무려 7개 국어를 구사하고 피아노 실력이 수준급인 데다가 유기견들을 돌보는 인간적 면모도 돋보였다.

특히 미국 민주당 최초로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대선후보가 되면서 미국 사회가 지향하는 다양성과 소수자 존중의 표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런 이력의 그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빗대어 '백인 오바마'로 부르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번 4차 경선 직후 사업가인 톰 스타이어에 이어 부티지지 전 시장까지 사퇴하면서 민주당의 대선 경선 후보는 6명으로 줄어들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경선 등판 때부터 38세의 젊은 나이와 최초의 동성애자 후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더니 첫 경선인 지난달 초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0.1%포인트 차이로 누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어 열린 샌더스 상원의원의 텃밭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도 시종 선두 다툼을 벌이다 2위를 차지, 샌더스와 '신(新)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듯했다.

하지만 네바다 코커스에서 3위로 내려앉은 데 이어 이번 4차 경선에서 4위로 추락하면서 뒷심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처럼 부티지지 전 시장의 조기 사퇴는 아이오와·뉴햄프셔 경선에서 백인 지지층에 힘입어 선전했던 그가 유권자의 상당수인 유색 인종한테는 정작 외면당하면서 경선을 이끌어 갈 동력을 상실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타임스(NYT)는 "부티지지는 라틴계 유권자가 많은 네바다에서 (2위와 격차가 큰) 3위를 차지했고, 흑인 유권자가 과반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4위에 그쳤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그는 흑인들로부터 3%만 지지받았다"고 전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중위권에 머무는 지지율도 사퇴 결심의 한 배경으로 보인다.

'슈퍼 화요일'을 이틀 앞두고 부티지지 후보가 사퇴하면서 민주당 경선은 샌더스 상원의원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양강 구도 속에 처음으로 경선에 뛰어든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추격전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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