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에는 장갑차로 무장한 주 방윈군이...

미국의 흑인 사망 항의 시위가 7일째로 접어든 1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에는 캘리포니아 주방위군이 전격 투입됐다.

완전 무장한 주 방위군은 이날 오후 3시 30분을 기해 중화기를 장착한 장갑차량 험비와 군용 트럭을 타고 코리아타운에 들어왔다.

30여명의 병력은 웨스트 올림픽대로에 위치한 한인 쇼핑몰 갤러리아, 윌셔대로 상점가, 웨스턴 애비뉴와 6번가가 만나는 마당 몰 등으로 흩어져 삼엄한 경계 작전을 펼쳤다.

마당 몰은 이틀 전 LA 다운타운에서 폭동 사태가 일어났을 때 일부 영향을 받았다.


당시 다행히도 약탈과 방화 사태는 피해갔지만, 이곳에 입점한 상점 4곳이 유리창이 부서지는 피해를 봤다.

현재 LA 일대에 전개된 주 방위군은 500여명이다. 대부분이 약탈과 방화 피해가 발생한 상점가와 주요 공공기관에 배치됐다.

따라서 아직 직접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민간 커뮤니티인 코리아타운에 주 방위군이 사전 예방 차원에서 투입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여기에는 1992년 코리아타운을 휩쓸었던 폭동이 재현돼선 안 된다는 한인사회와 LA 행정당국의 의지가 반영됐다.

총영사관과 한인회에 따르면 마이클 무어 LA 경찰국장은 "한인타운에 제2의 LA 폭동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수차 전달했다.

LA 카운티와 LA 시당국 등도 영사관과 상공회의소, 한인회 등의 요청을 수용해 주 방위군을 배치하는 결정을 내렸다.

기자가 이날 찾은 쇼핑몰 갤러리아 앞에는 주 방위군이 건물을 둘러싼 채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고 있었다.

건물 앞 도로에는 장갑 차량과 트럭이 각각 1대씩 배치돼있었다.

30분 뒤 야간 통행 금지 앞두고 있어서였는지 거리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주 방위군 배치 소식을 접한 한인들은 경계 임무를 서는 병사에게 다가가 고맙다는 인사를 했고, 음료수를 건네기도 했다.

갤러리아 정문 앞을 지키던 한 병사도 기자의 즉석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그는 28년 전 한인사회가 겪은 고통과 현재의 긴장감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는 눈치였다.

이 병사는 자신의 임무에 대해 "모든 시위가 멈출 때까지 한인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우리를 필요로 할 때까지는 여기에 계속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사람이 (흑인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에 나왔지만, 불을 지르거나 어떤 것을 파괴하지 않는 한 시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바로 평화 시위"라고 말했다.

짧은 인터뷰를 끝낸 뒤 야간 통금을 5분여 남겨둔 시각.

익숙한 한글 간판을 배경으로 중년의 흑인 남성이 앳된 얼굴의 병사에게 다가가 말을 걸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 둘은 언성을 높이지 않았고, 차분하게 자신의 얘기를 했고 또 경청했다.

대화 내용을 알 수는 없었지만 시위대의 약탈과 방화, 경찰의 반복된 과잉진압으로 얼룩진 시위 현장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재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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