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史, 세계史 한부분 돼야"...'獨 소녀상 건립' 이은희 대표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세계사의 한 부분으로 자리를 잡도록 알리고 교육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독일에서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고, 전시하는 활동을 해온 이은희 풍경세계문화협의회 대표는 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가해국 일본이 아닌 제3국, 특히 유럽에서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활동 가이드라인을 이 같이 제시했다.

이 대표는 독일 동포사회의 '일본군 위안부' 운동의 역사는 30년, 평화의 소녀상을 설립해 그 역사를 알리는 운동은 이제 3년이 각각 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런 역사의 주체는 독일에 사는 동포들이었고, 이들이 현지 사회에 깊이 들어가 대화해 여러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독일 지역의 활동을 설명했다.

1992년 양귀분·강여규 씨가 일본군 위안부 관련한 번역을 하고, '재독여성모임' 이름으로 독일어 자료집을 발간하는 등 이미 초기에 괄목할 성과가 있었다고 했다.

특히 활동가인 한정노 씨는 아시아 여성 문제를 오랫동안 연구한 여성학자 드링크 교수와 관련 책을 내는 등 독일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으며, 이는 2007년 유럽 의회가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이 대표는 독일 내 위안부 활동 단체의 국내 연대 단체 중 하나였던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등 한국 내 관련 시민사회 단체가 어떻게 활동해야 하는지도 의견을 냈다.

"국내는 피해자 할머니들이 사시는 현장이니만큼, 이분들의 삶이 뒤늦게나마 행복해지도록 국가와 사회가 노력해야 합니다. 또 일본 정부의 공식사죄와 배상을 받는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 보조금을 받은 정의연은 최근 불투명한 회계 운영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정의연의 해외 활동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정의연은 국내에서도 할 일이 많을 것이니 현지 사회에서 하는 일은 현지 시스템을 아는 사람들이 할 수 있도록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10여 년 전 윤미향 씨가 파트너를 바꾸면서 그전까지 주도적으로 활동하던 단체와 개인들에게 일부 상처를 준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독일 시민 단체의 모금 과정과 회계 처리도 설명했다.

우선 독일은 행사 준비를 하면서 모금함을 둘 것인지 여부와 모금액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미리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한다고 한다. 기부금을 따로 낸 경우는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해 연말 세무정산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한다.

"회계 처리는 회계가 따로 있어 정리하고 매월 운영위원회에 보고하며 매년 총회 전에 자체 감사를 받고, 총회에서 가결해요. 그런 다음 세무사가 검토해 세무서에 제출하면 세무서에서는 협회 설립 목적에 맞게 온전하게 지출됐는지 검토한 뒤 공익성 여부를 확인합니다."

이 대표는 수원 시민의 성금으로 마련한 '평화의 소녀상'을 독일에 처음 세울 때 일본의 방해로 비문을 새기지 못하는 등 '미완성' 형태로 소녀상이 설립되자 이를 다시 세우기로 결의하고 2017년 동포와 현지인 10여명이 뜻을 모아 공익법인 '풍경세계문화협의회'를 발족했다.

이후 독일 프랑크푸르트 문화 1번지로 불리는 '하우스 암 돔'에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하기도 했다. 전시는 그의 제안을 하우스 암 돔의 설립자인 요아힘 발렌틴 관장이 수락해 성사됐다.

대구 출신인 그는 1998년 독일에 이주했고, 독일인 남편과 결혼해 정착했다. '교포신문' 편집장을 하다 지금은 휴간 중인 '풍경'이라는 매체를 창간해 발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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