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반대시위 영향으로 인권단체에 역대 최대 규모의 기부금 쏟아져

미국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따른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확산하면서 인권단체에 역대 최대 규모의 기부금이 쏟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가 매우 어려운 시기임에도 인종차별에 대한 분노가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온라인 모금플랫폼 '액트블루'를 통해 진보 성향 후보나 인권단체에 기부된 돈은 2억5천만달러(약 3천10억원) 이상에 달했다.

세계적으로 인종차별 항의 캠페인이 벌어진 지난 2일 '블랙아웃 화요일'(Blackout Tuesday)에는 액트블루로 하루 4천100만달러(약 493억원)가 답지했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 운동을 이끄는 단체 '블랙 라이브즈 매터 글로벌 네트워크'는 온라인 청원 한 건으로 500만달러(약 60억원)를 모금했다. 이 단체는 블랙아웃 화요일 하루 동안 1천만달러(약 120억원)를 모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 등이 경찰에 체포됐을 때 보석금을 지원하는 전국단위 단체 2곳에는 최근 2주간 9천만달러(약 1천83억원)가 기부됐다.

지역단위 보석금지원단체들에도 하루 수백만달러씩 기부금이 쏟아져 일부 단체는 다른 단체에 기부하라고 요청하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실제 보석금지원단체 '미네소타프리덤펀드'는 5월 말 나흘간 2천만달러(약 240억원) 이상이 답지하자 다른 단체에 기부를 유도했으나 이후에도 1천만달러가 더 들어왔다. 이 단체가 작년 한 해 기부받은 돈의 300배에 달하는 돈이 단 며칠 만에 들어온 것이었다.

일리노이주(州) 시카코시의 보석금지원단체를 이끄는 살린 그레이스는 "기부자들은 보석금 지원보다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와 BLM 운동 지원을 원했다"고 말했다.

플로이드와 그에 앞서 경찰의 총격에 희생된 브레오나 테일러, 강도로 의심받아 백인에게 총격받고 사망한 아머드 알버리 등을 위한 온라인 추모기금에는 현재까지 2천300만여달러(약 2천782억원)가 모였다.

플로이드 추모기금 기부자는 약 50만명으로 모금이 이뤄진 온라인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NYT는 "예상하지 못한 기부금이 매우 빠르게 들어오면서 일부 단체는 얼마가 기부됐는지 가늠하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또 일부는 기부를 사양하거나 다른 단체에 기부하도록 유도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사람들이 구조적인 인종차별과 경찰의 만행에 항의하고자 집회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연대를 표시하는 것을 넘어 지갑까지 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로 4천만명이 일자리를 잃는 등 미국 역사상 가장 빠르게 경제가 침체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모습은 흑인 지도자들과 활동가들에게 기념비적 순간으로 여겨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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