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방송, "이동제한 없는 서울의 삶은 어떨까"

금요일 밤 식당에서 친구들과 고기를 구워 먹는 모습, 체육관에서 이웃들과 배드민턴을 치는 모습, 시장에서 자유롭게 식재료를 사는 모습….

한국에서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지만 올해만 벌써 두 번째 봉쇄령을 경험하고 있는 프랑스인들에게는 부러울 수밖에 없는 모습들이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3∼5월 이동 제한조치로 한풀 꺾인 줄 알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기승을 부리자 지난달 30일 봉쇄 카드를 또 한 번 꺼내 들었다.

올해의 4분의 1가량을 불편한 제약을 안고 살아온 프랑스와 달리 봉쇄령이 내려진 삶을 겪어본 적 없는 한국의 단면을 프랑스 방송사가 조명했다.


프랑스 M6 방송의 시사프로그램 '66 미뉘트'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오후 6시 40분부터 45분 동안 코로나19에도 이동 제한조치가 한 번도 내려지지 않은 한국의 수도를 소개했다.

"서울: 모델 도시"라는 제목으로 전파를 탄 이 프로그램은 서울에 거주하는 프랑스인들의 삶을 중심으로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보여줬다.

외출해야만 하는 사유를 적은 이동확인서를 매번 소지해야 하는 프랑스와 비교하면 영상에 담긴 한국의 삶은 몇 가지 조건 아래 자유로운 편이었다.

주문·배달이 가능한 곳을 제외하고 모든 식당을 폐쇄한 프랑스와 달리 한국에서는 코로나19를 이유로 식당 셔터를 일괄적으로 내리도록 요구한 적이 없었다.

대신 식당에 들어오는 손님들은 매번 체온을 측정하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보건당국의 역학조사를 위해 이름과 연락처를 남겨야 한다.

동네 빵집에 들어갈 때도 QR코드로 자신의 개인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입력된 정보는 보건당국으로 넘어가고 15일 뒤 파기된다는 부연 설명이 붙었다.

프로그램 해설자는 "한국에서 정상적으로 생활하려면 QR코드가 필수"라며 "환자 추적을 위해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이 방법은 한국에서 전혀 논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외국에서 들어올 때 자가격리를 의무화하지 않은 프랑스와 달리 한국에서는 입국한 모든 외국인에게 14일 동안 자가격리 의무를 부여하는 점도 소개됐다.

서울로 유학 온 프랑스인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를 하면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하루에 두 번씩 자신의 상태를 매일 보건당국에 알리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코로나19 대유행 전부터 온라인 거래는 한국인들의 일상에 녹아들었기 때문에 코로나19에 적절히 대응하고 경제활동을 보호할 수 있었다는 대목도 나왔다.

해설자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디지털화한 국가이기 때문에 서울 동네 상점에서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것은 전혀 혁명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국만큼 인터넷 주문이 활성화되지 않은 프랑스에서는 이동 제한 기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만 이득을 본다며 일부 정치인이 이 업체에 대한 불매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해야만 카메라가 인식해 문을 열어주는 지능형 버스정류장 '스마트 쉼터'도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선방으로 이끈 한국의 혁신 IT 기술의 하나로 언급됐다.

25일 기준으로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15만명, 사망자는 5만명을 각각 넘어섰고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만명, 사망자는 500명 수준이다.

다만, 한국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24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단계로 격상돼 이달 초 촬영한 영상 속 모습은 현재와 사뭇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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