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 잠이 들고 천국에서 깨어나는... 오우하섬. 코코해드 크레이터 트레킹. #2
— 03/20/19
초반 진입로를 찾지 못해 그냥 가장 낮은 능선을 향해 직선으로 치고 오릅니다. 산등성을 타고 오르니 산 마루를 이어 실같이 풀어진 외길 능선길이 열려있고 걷는 동안 좌우로 펼쳐지는 보태니컬 가든의 꽃무리와 바다 풍경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수려한 곳입니다. 그 정상에 이르는 마지막 구간은 날카로운 칼날 능선을 걷게 되는데 숙련되지 않은 사람들은 긴장을 늦춰서는 사고로 이어지는 위험한 산길이기도 합니다.
서로 손을 잡고 이끌어주면서 이어지는 화산 길. 아슬아슬한 구간을 여러군데 넘으며 드디어 나무로 짜서 만들어 놓은 정상 전망대에 서니 사방으로 펼쳐지는 파노라마 같은 전망을 만끽할 수 있는데 어느 방향으로도 탁 트인 풍광과 함께 귀밑머리 날리며 불어오는 바람이 너무도 쾌적하기 그지없습니다. 이마의 땀을 훔쳐내며 내려다보는 와이키키 해안과 호놀룰루의 전경이 태평양 깊은 바다와 함께 수채화를 풀어놓은 듯한 청명한 하늘과 어우러져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발아래에는 호수처럼 둘러진 하나우마 베이가 아련하게 펼쳐지는데 1960도 엘비스 프레슬리가 주연한 영화 블루 하와이의 촬영지로 유명합니다. 멀리 방해석이 햇빛을 반사하여 반짝이는 하와이의 성산 일출봉 250미터의 다이아몬드 헤드를 바라보며 신혼부부의 촬영지로 각광을 받는 이곳 오아후 섬에서의 제일 경을 담아봅니다.
하산 길 Koko Head Ridge Trail. 올랐던 길 보다 더 험합니다. 송곳 산능은 더 많고 길은 좁고 뚝뚝 떨어지는 낙차에 그저 바위들을 안고 미끄러지며 가까스로 험로를 개척해 내려갑니다. 설상 가상으로 거대한 선인장의 왕가시들이 수시로 주사를 놓는데 이런 길이 어디까지 계속될 것인가 은근히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칼날 능선을 걸을 때는 서로 손을 맞잡고 서로에게 위안을 전해주며 그 어려움을 극복해 나갑니다.
피할수 없으면 즐기라 했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 했으니 해안 풍경이 가장 으뜸인 곳에서 발길을 멈추고 발아래 곱게 치장한 열국의 화훼들 색감을 감상합니다. 만개한 분홍빛 노랑색 꽃잎들이 마치 계절을 봄으로 여기게 합니다. 저 꽃빛에 쌓여 한없이 행복해 하던 그 시절. 다시금 되돌아가고 싶은 청춘의 시절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데 서녘으로 지는 해가 잔잔하게 부서지는 물결에 비끼니 은빛 편린들이 찬란하게 반짝이며 그날들을 그리고 오늘을 축복하여 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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