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부 10대 캐년 트레킹. 11 - 새도나

새도나의 새로운 아침이 찬연하게 밝았습니다. 지난 밤 곱게 타오르다 사위어가는 새도나의 황혼빛에 젖어 숙소 앞 발코니에서 와인 한잔 기울이다가 작당을 하고 밤거리를 휘집고 다니다 늦은 취침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음 뿐만이 아니라 몸도 참 가볍고 개운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렬한 기를 발산해 낸다는 새도나에서 짧은 밤을 지내면서도 충만해진 좋은 기 때문이 아니었는가도 싶습니다. 또 어쩌면 새도나를 연상하면 불타듯 붉게 물들은 사암으로 우뚝솟은 종바위가 마을 뒤에 배경으로 받치고 있음이 떠오르는데 그 기의 정점에 올라서는 오늘 일정에 마음들이 설레어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새도나의 도시색보다 더 환한 아침 표정들을 대하니 나도 모르게 말수가 많아지고 덩달아 유쾌해 집니다. 길은 다시 이어지고 길손들의 마음은 또 하루의 새로운 만남에 들떠 있답니다.

미국 판매 부수 부동의 1위인 'USA 투데이지'가 선정한 미국의 10대 관광지 중에서 항상 상위권을 유지하는 새도나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바위가 존재하며 성스러운 형상을 하고 있는 수많은 붉은 사암이 빚은 절경을 보기 위해 한해 5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고 합니다. 독특한 자연 경관에 특별한 이슈를 제공하는 새도나는 해발 1300미터 정도 고지에 위치해 온화한 날씨와 오염되지 않은 청정 공기와 푸른 하늘 덕에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러 많은 방문객이 넘나들며 부유층들의 노후 정착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답니다. 그래서 어느 여행가가 새도나의 식당에 들렀다가 "It's So White!"라고 소리 질렀다는데 실내에 모두가 백인이고 또 모두 백발의 노인들이며 또 모두 하얀색의 여름옷들을 입고 있어 그야말로 온세상이 하얗게 비쳐 그랬다는 우스개가 있을 정도입니다. 더구나 세도나는 지구가 내품는 파장이 가장 강한 세기의 볼텍스가 세계에 스무 곳 정도가 존재하는데 이 중 5군데가 이 곳에 모여 있어 있는 곳이라 지순한 자연을 그대로 흡입하며 전기장과 자기장 체험을 할 수 있는 명상센터도 다수 소재하고 있습니다. 한때 추문으로 미국 언론 미디어에 자랑스럽지 못하게 오르내린 이모 원장이 운영하는 명상센터도 이곳에 있어 우리 한국민들에게도 잘 알려진 곳입니다. 새도나에 또 하나의 명물이 있다면 워터 슬라이드 공원입니다. 계곡의 물이 흐르면서 사암을 깎아 천연 미끄름틀이 되었는데 그 길이가 제법 장대합니다. 폭염이 내리는 여름날이면 소름이 돋을만큼 시원한 물이 흐르면서 그냥 그 물의 흐름에 맏기면 신나게 떠내려 가는데 이리 저리 휘면서 자연 어린아이들 처럼 동심으로 돌아가 소리치며 웃으며 즐길 수 있는 곳이랍니다.

세도나는 또한 아메리카 네이티브 인디언들의 성지이며 기가 충만한 이방의 땅입니다. 붉은 바위들이 산이 둘러싼 이 세도나에서 세상에서 가장 강한 기를 몸으로 흡수하며 걷는 길. 그중에서도 가장 상승에너지가 충만한 종바위와 붉은 흙산을 이어 걷는 힐링의 길이 오늘 우리가 밟을 산입니다. 허허로운 새도나 평원 위에 우뚝 솟은 종바위산은 네비게이션 없이도 그저 바라보며 달리면 되니 접근 부터가 수월한데 오르는 길도 따로 통제하지 않아 마음가는데로 발길 가는데로 갑니다. 상단부에 조그맣게 마련한 전망대 까지 알아서 올라갔다 내려오면 됩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목전에 바로 뻔히 보이는 전망대를 우습게 여기고 최단거리로 날아가듯 오르지만 모두 끝 부분에서 막혀버립니다. 세상살이 가볍게 여기지 말라는 경고 같아 보입니다. 우리 일행들은 여러번의 시도 끝에 길을 잡고 정상에 오릅니다. 발아래 펼쳐지는 레드 락 밸리. 시야에 가득 차는 아름다운 풍경과 맞딱드립니다. 넓은 들판에 그림처럼 들어선 새도나의 모습입니다. 종바위 위에서 내려다 보는 그 풍광이 독특한 화풍의 풍경화가 되어 펼쳐지는데 숨겨진 보석이라도 찾아낸 듯이 기뻐하며 앵글을 맞춥니다. 이 평화롭고 아늑한 풍경속에서 하나의 사물이 되어 영원히 머무르고 싶은 소박한 욕심이 우러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산행 후 소읍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로 홀리크로스 성당(Chapel of Holy Cross)을 방문합니다. 이 세상 기를 다 모은듯 언덕위에 지어진 성스러운 교회가 디자인 까지도 독특하게 가해져 방문객의 감탄을 멈추지 못하게 합니다. 주변의 기암괴석들도 이 구도를 완벽하게 하려는 듯 뒤에서 도열하고 위엄을 더해줍니다. 별장인듯 사택인듯 자연을 그대로 이용하고 거대한 바위를 택반으로 받치고 지어진 별스런 건축물들이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여정을 마감하고 환락의 도시이자 불야성의 나라인 라스베가스로 가는 길에 담뿍 받은 기 탓인지 새로운 활기가 차안 가득합니다. 서서히 사라지는 붉은 색의 향연이 아쉬워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하는 계곡 산길입니다. 물길도 따라오며 함께 가자며 소리를 지릅니다. 하늘이 유난히 푸르른 5월의 하오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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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서부 10대 캐년 트레킹. 11 - 새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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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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