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첫 6·25전사자 신원확인…고 반철환 하사
01/12/216·25전쟁 당시 이름 없이 산화한 국군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올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16년 7월 13일 강원도 인제 서화리 일대에서 발굴한 6·25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고(故) 반철환 하사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로써 2000년 4월 시작된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158명으로 늘었다.
제8사단 16연대 소속으로 6·25 전쟁에 참전한 반 하사는 1951년 8월 24일 강원도 인제군 서화리 일대에서 벌어진 노전평 전투에서 전사했다.
이후 65년이 지나서야 허벅지 뼈 일부와 탄피, 수통 등을 포함한 유품 다섯 점이 발견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달 전사자의 둘째 딸 반경아(70) 씨가 유전자(DNA) 시료 채취에 참여한 뒤 유해와 유전자 비교·분석을 통해 신원 확인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1924년 9월 26일 경북 상주군 이안면 일대에서 4남 2녀 중 다섯째로 태어난 고인은 1944년 17세 되던 해 결혼했다.
1951년 3월 아내와 큰딸, 아내 뱃속의 둘째를 남겨 두고 참전한 그는 둘째 딸이 태어난 지 불과 4일 만에 전사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반경아 씨는 "아버지 없이 지난 세월이 너무 힘들었지만, 이제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계셨음을 떳떳이 말할 수 있게 돼 제일 기쁘다"고 말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유가족과 협의해 이달 중 '호국의 영웅귀환 행사'를 진행하고, 이후 유해를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올해도 발굴된 전사자의 신원을 한 분이라도 더 찾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