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겨울폭풍에 25개주 한파 경보·인명피해 속출

매서운 겨울 폭풍이 미국 남부 지방까지 강타하면서 25개 주(州) 1억5천만 명 주민에게 한파 경보가 내려졌다.

미국 기상청은 15일(현지시간) 북부의 메인주에서 남부의 텍사스주까지 25개 주에 겨울 폭풍 경보 등을 발령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북극권에서 뻗어 내려온 강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남부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에도 한파 주의보가 내려졌다면서 오클라호마 등 미국 중부지방 기온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기상청은 최소 1억5천만 명이 한파의 영향권 아래에 놓이게 됐다면서 이 중 5천만 명은 화씨 0도(섭씨 -17.7도)의 아래의 혹한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에 앨라배마, 오리건, 오클라호마, 캔자스, 켄터키, 미시시피, 텍사스 등 7개 주 정부는 한파에 대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곳곳에서 사고가 속출하면서 인명피해도 커지고 있다고 AP통신, CBS 방송이 보도했다.

남부 텍사스 휴스턴의 한 도롯가에서는 남성 두 명이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당국은 영하의 추운 날씨 때문일 것으로 보고 있다.

텍사스주의 78세 남성도 앞마당에서 쓰러진 채로 두 시간 동안 방치돼 사망했으며, 루이지애나주에서도 50세 주민이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머리를 심하게 다치는 바람에 숨졌다.

갑작스러운 추위로 도로가 결빙되면서 자동차 사고도 잇따랐다.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는 14일 밤 130여 건의 차량 충돌,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또 지난 11일 텍사스주 포트워스 인근 고속도로에서 차량 130여 대가 연쇄 추돌해 9명이 사망한 데 이어 켄터키와 오클라호마주에서도 차 사고로 각각 1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휴스턴 경찰서는 트위터를 통해 "혹독한 겨울 날씨가 진정될 때까지 여행을 피하라"며 도로 운전 자제를 촉구했다.

텍사스주는 겨울 폭풍에 전력 소비가 늘면서 260만 가구를 대상으로 긴급 순환 정전에 들어갔다.

CNN 방송은 "텍사스를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300만 가구가 한파에 따른 정전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트위터에서 "전력을 공급하는 일부 업체의 시설이 얼어붙었다"면서 "밤새 많은 전력업체가 시설 동파에 따라 전력 공급을 중단했다. 이들은 다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공장도 기후 악화로 '올스톱' 됐다고 폭스 비즈니스가 보도했다.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는 테네시주 스프링 힐, 텍사스주 알링턴, 켄터키주 볼링 그린, 미주리주 웬츠빌 등 4개 지역에 있는 공장 가동을 멈춘다고 밝혔다.

포드도 픽업트럭 F-150을 생산하는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공장을, 석유회사 엑손모빌도 텍사스주 베이타운과 보몬트 시설의 가동을 중단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미국 정유 자회사 모티바도 텍사스 포트아서의 정유소를 잠정 폐쇄했다.

폭설과 결빙 등 기상 여건 악화로 항공기도 결항했다.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항공기 3천여 대의 운항이 중단됐고, 휴스턴의 조지 부시 국제공항을 비롯해 텍사스주와 미시시피주의 공항 3곳이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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