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과거사 직시 나서야"..독일 라이프치히대 일본학과 교수들

독일 라이프치히대 일본학과 교수들이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과거사 직시와 기억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모든 근대국가는 역사적으로 어두운 부분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민간인에 대한 전쟁중 잔학행위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를 다루고 사회적으로 의제화하는 것은 학자로서 의무라고 강조했다.

라이프치히대 일본학과는 오는 7월 5일까지 격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 등 성폭력과 강제노역 피해 등을 토대로 '포스트식민주의 기억작업, 다국적 여성주의'를 주제로 한 강연 시리즈를 진행한다. 매회 강연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함께 한다.

도로테아 믈라데노바 교수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과거사를 직시하는 기억 작업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이를 지원한다고 해도 일본이 잃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억문화는 그냥 생기는 게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믈라데노바 교수는 강연시리즈를 기획한 배경에 대해 "학생들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곰곰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해 이 문제가 멀리 떨어진 문제가 아니라 독일, 라이프치히와 연관된 문제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 다방면의 연관성, 여성과 인권, 전쟁범죄가 얽혀있다는 것을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슈테피 리히터 교수는 "과거사를 직시하기 위해서는 이를 원하지 않는 이들과 투쟁해야 한다"면서 "어두운 역사를 알리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있지만, 모든 근대국가는 역사적으로 어두운 부분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하고, 연구해야 하고, 가르쳐야 하고, 찾아내야 하고, 진상규명을 해야 하고, 박물관이나 추모비를 만들고, 교과서에 이를 기술해야 하고, 강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와 관련한 과거사 직시를 위한 기억 작업의 목표를 제시한다면 일본대사관에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되는 것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이 기억 작업을 방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리히터 교수는 이번 강연시리즈를 기획한 배경에 대해 "베를린에 2020년 9월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이 그곳에 머무는데 학술적 시각에서 기여하기 위해 함께한 게 계기가 됐다"면서 "학자로서 전쟁 중 잔학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식을 제공하는 것은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의 소녀상은 단순히 일본의 한국에 대한 잔학행위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 내지 국제적 상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강연시리즈의 목표와 관련해서는 "목표는 학생들과 시민사회 모두 깨닫는 것"이라며 "각각 현상은 다를지라도 식민주의와 가부장제에서의 억압 체제는 모두 비슷하다"고 말했다.

리히터 교수는 일본학과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를 다루는 배경과 관련해서는 "국제적이고 포스트 식민주의적 시각에서 일본과 한국의 상황 전개를 보는 것은 중요하고 당연한 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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