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증상 개선에 효과 있는 이미프라민·올란자핀

항우울제 이미프라민과 조울증, 조현병 등에 사용되는 항정신병 제제 올란자핀(제품명: 자이프렉사)이 알츠하이머 치매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 의대 신경학 전문의이자 알츠하이머병·인지기능 센터(Alzheimer's and Cognition Center) 소장인 헌팅턴 포터 박사 연구팀은 이 두 기존 약물의 이러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동물실험을 거쳐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30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을 크게 높이는 APoE4 변이유전자의 작용을 차단할 수 있는 약을 기존의 약제에서 찾아왔다.

지금까지 수십 년에 걸친 치매 치료제 개발 노력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확실한 약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 결과들에 의하면 APoE4 변이 유전자는 치매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뇌 신경세포의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펩타이드를 신경독성을 지닌 소중합체(oligomer)와 미세섬유(fibril)로 전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베타 아밀로이드의 이러한 연쇄반응을 억제하면 신경 퇴행과 그로인한 치매 위험을 줄이거나 막을 수 있을지 모른다고 연구팀은 판단했다.

그래서 연구팀은 국립보건원(NIH: National Institute of Health)의 595가지 약물 정보를 조사, APoE4의 작용을 차단하는 성분이 함유된 약제로 이미프라민과 올란자핀을 지목했다.

연구팀은 이미프라민과 올란자핀이 APoE4 변이유전자의 촉매작용에 의한 베타 아밀로이드의 미세섬유화(fibrillization)를 강력히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른 항우울제나 항정신병 제제들에는 이러한 작용이 없었다.

이미프라민과 올란자핀은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약이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는 공통으로 우울증과 정신병 증세가 나타나기 때문에 항우울제와 항정신병 제제가 투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서 연구팀은 전국 알츠하이머병 조정센터(NACC: National Alzheimer's Coordinating Center)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 이 두 가지 약제가 투여된 환자 중 경도인지장애 또는 치매가 진행되고 있었던 환자의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이 두 가지 약이 투여된 사람들은 인지기능이 개선됐다.

치매가 진행되고 있던 사람은 치매의 전단계인 경도 인지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로 되돌아가고 MCI가 진행 중이던 사람은 인지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됐다.

경도 인지장애란 기억력 등의 인지기능이 같은 연령대의 다른 노인들보다 떨어진다는 것을 본인도, 주변 사람들도 모두 인정하지만,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닌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경도인지장애는 치매로 이행될 가능성이 크다.

연구팀은 앞으로 올란자핀보다는 부작용이 덜한 이미프라민을 우선 치매 모델 쥐에 시험해 보고 결과가 성공적이면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온라인 과학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BioMed Central)이 발행하는 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연구와 치료'(Alzheimer's Research & Therap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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