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만의 엔저,인재·투자 감소 우려

엔·달러 환율이 32년 만에 달러당 150엔을 돌파할 정도로 엔화 가치가 하락한 배경에는 1990년대 초반 이후 일본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진 '잃어버린 30년'이 있다는 일본 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아사히신문은 "'거품(버블) 경기'가 끝난 뒤 일본에서 수출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하고 소비가 감소했다"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었다고 21일 지적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에서는 거대 정보통신(IT) 기업이 속속 나오고 있지만, 일본은 전통적인 제품을 만드는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기업의 매출액은 30년간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짚었다.

아사히신문은 "세계를 석권하는 혁신 기업이 탄생하지 않고 기업 생산성도 오르지 않아 대규모 금융완화를 멈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에 흘러든 막대한 자금 탓에 문을 닫아야 할 기업이 생존하고 경제의 신진대사가 둔화하는 폐해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통화는 한 나라의 경제력을 반영하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없는 나라의 통화는 팔리기 쉽다"며 자원이 부족하고 식량 자급률이 낮은 일본 경제의 약함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사히신문은 엔저(엔화 가치 하락)로 외국인 노동자가 줄어들고 외국 자본의 투자가 감소하는 점도 우려했다.

엔저가 지속되면 일본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환전해서 본국에 송금하는 금액이 감소할 수밖에 없어 일본을 떠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주식 시장에서는 외국 자본의 유출이 확인되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4∼9월 해외 투자가의 일본 주식 매도액은 약 1조5천억 엔(약 14조원)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이후 2년 만에 가장 많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많은 일본 기업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한 상태여서 엔저가 수출 경쟁력 상승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해외에서 원자재를 들여오는 일본 기업은 수입에 대한 부담 때문에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야 한다는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은행이 초저금리와 대규모 금융완화를 고수하면 엔저를 타개할 방법은 사실상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밖에 없지만, 이마저도 엔화 가치 하락세에 제동을 걸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엔저를 막는 효과는 일시적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며 미국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면 연내에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0엔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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