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0.25%p 금리인상은 12월 물가에 달렸다

지난해 초고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린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첫 금리 결정을 앞두고, 기존보다 작은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연준 인사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9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행사 연설을 통해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이 논의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효과 간에 시차가 있다는 점은 0.5%포인트보다는 0.25%포인트 금리 인상의 논거가 될 수 있으며, 기존 금리 인상에 따른 효과를 보기 위해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것은 좋은 생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해 4차례 연속 0.75%포인트 인상에 이어 지난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 기준금리 상단을 4.50%로 끌어올린 상태다.

그는 "데이터에 크게 의존하는 경우, 더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면 향후 나올 정보에 대응하고 그러한 정책 시차를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0.25%포인트나 0.5%포인트 인상 모두 논의 대상이고 0.5%포인트 인상을 배제하는 게 아니라면서, 오는 12일 발표될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판단 근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CPI 세부 항목 가운데 임금과 노동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주거비·식품·에너지 제외 서비스물가에 주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기준금리를 최종적으로 5% 위로 끌어올린 뒤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연 5.5%에 달했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올해 말 3%대로 내리고 2025년께에야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WSJ은 일부 연준 위원들이 지나치게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제가 필요 이상으로 둔화할 가능성을 우려해왔으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지표가 개선될 경우 0.25%포인트 인상을 더 강력히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해왔다고 전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이날 취재진과 만나 12월 CPI 상승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올 경우 0.25%포인트 인상을 더 진지하게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내가 가고자 하는 것은 0.25%포인트"라면서도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시점은 향후 나올 데이터에 달려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보스틱 총재는 2분기 초 기준금리를 5% 위로 올린 뒤 장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면서, 2024년에도 금리 인하가 없을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주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우리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일하는 가운데 더 신중히 (금리를) 조정하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시카고 연은 총재직에서 물러난 찰스 에번스 전 총재는 금리 인상 폭을 0.25%로 낮추더라도 연준이 금리 인상을 끝낼 채비를 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0.25% 인상을 시작하되 여전히 (인상 사이클을) 끌고 갈 수 있다"고 봤다.

로이터는 연준 내에서 1970년대 섣부른 금리 인상 중단으로 더 큰 인플레이션을 불러왔던 실책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너무 빨리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거나 인상을 중단하는 것을 기피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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