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한 아시아 남자 최초 퀸 엘리자베스 우승

"태한 킴!"

4일(현지시간) 0시 5분께 벨기에 브뤼셀 시내에 위치한 보자르 극장. 장내에 바리톤 김태한(22)이 올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로 호명되자 숨죽이고 기다리던 관객들이 일제히 일어나 환호했다.

대기실에 있다가 무대로 나온 검은 정장·뿔테 안경 차림의 김태한은 가슴 한쪽에 손을 올리고 관객들에게 90도 인사로 화답했다.

이 대회는 폴란드의 쇼팽 피아노 콩쿠르, 러시아의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음악 경연대회로 꼽힌다.

젊은 음악가들에겐 클래식 본고장인 유럽 무대에 이름을 알리는 '등용문'이라고 할 수 있다. 작년 같은 대회 첼로 부문 우승자 최하영이 그랬듯 말이다.

실제로 새로운 클래식계 샛별 탄생을 직접 보려는 현지 관객들이 몰리면서 마지막 날인 이날 2천100석의 표가 매진됐다.

12명이 진출한 결선은 1∼3일 사흘에 나눠서 진행됐고, 전날 오후 10시 30분께 마지막 결선 무대가 끝난 뒤 약 한 시간 30분이 지나서야 최종 결과가 발표됐다.

그런데도 대부분 관객이 자정을 넘긴 시각까지 자리를 지켰다.

단연 관심은 12명 중 김태한·정인호·다니엘 권 등 3명이나 되는 한국인 참가자들에게 쏠렸다. 이들 셋만 남성 참가자라는 점도 주목을 받았다.

기자가 주벨기에 한국문화원 관계자와 '한국어'로 대화하는 것을 듣고 먼저 "한국인이냐"고 말을 건 이도 있었다.

매년 TV 생중계로만 대회를 보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공연장을 찾았다는 샤를로 씨는 "한국인 음악가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이유가 유럽의 18∼19세기 음악을 이해하고 연주하는 게 놀랍다"며 "내가 한국이나 일본의 18∼19세기 곡을 연주하는 격인데 그게 가능한 일인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이탈리아가 오페라의 나라인데 올해 결선 진출자엔 이탈리아 성악가가 한 명도 없지 않느냐. 그러니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연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국내외 취재진도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서로 '촬영 명당'을 확보하기 위해 실랑이를 벌이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본선 무대부터 마지막 결선 무대를 전부 참관한 벨기에 마틸드 왕비는 이날 결과가 발표된 뒤 결선 진출자 전원을 직접 만나 격려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매년 피아노·첼로·성악·바이올린 부문 순으로 돌아가며 개최되고, 내년에는 바이올린 부문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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