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년전 원주민 학살 사건 인종차별적 보도한 호주 언론 직접 사과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언론 중 하나인 시드니모닝헤럴드(SMH)가 185년 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서 벌어진 원주민 대량 학살 사건과 관련해 당시 인종차별적인 보도를 한 데 대해 고개를 숙였다.

SMH는 이날 '마이얼 크릭(Myall Creek) 사과'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내고 "헤럴드는 1838년 원주민 학살 사건에서 11명의 백인 살인자의 면죄를 옹호하는 보도를 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보도했다.

SMH는 특히 '헤럴드는 호주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지만 마이얼 크릭사건에서는 처절히 실패'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당시 보도들에 대해 사과했다.

SMH는 "당시 우리는 이 사건에서 11명의 살인자가 기소를 면해야 한다는 캠페인을 벌였다"며 "우리는 재판에 앞서 발행한 신문에서 원주민들을 '흑인 동물들'이라고 비하하며 '이들에게 지불해야 할 돈 가치가 없으며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라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주장은 증거 부족이나 법적 절차에 대한 의심 때문이 아니라 가해자들이 백인이고 피해자들이 흑인이었기 때문에 한 것"이라고 고백했다.

SMH는 또 "우리는 심지어 독자들에게 '만약 위협을 느낀다면 원주민을 총살하라'고 격려했다"며 "식민지 주민들이 원주민에게 폭력을 행사해도 처벌받지 않아야 한다고 지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이얼 크릭 185주년을 하루 앞두고 "진실은 화해를 위한 필수적인 힘"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사과한다고 전했다.

마이얼 크릭 사건은 1838년 6월 10일 NSW주 마이얼 크릭 마을에서 벌어진 원주민 대량 학살 사건이다.

당시 이 지역에서 소를 키우던 이민자들은 원주민들이 자신들의 소를 잡아먹었다고 주장하며 복수를 계획했고, 여성과 어린이, 노인들을 포함해 28명의 원주민을 잔인하게 살해했다.

이와 관련 11명이 체포됐으며 이중 7명이 유죄 판결을 받고 사형에 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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