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형 당뇨 환자 3명 중 1명, 증상없는 심혈관질환 위험 높다

제2형 당뇨병을 가진 성인 환자 3명 가운데 1명은 심혈관질환 증상이나 징후가 없더라도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 엘리자베스 셀빈 교수팀은 1일 미국 심장협회저널(JAHA)에서 심혈관 질환 징후나 증상이 없는 제2형 당뇨병 성인 환자의 33.4%가 비슷한 연령의 건강한 사람들보다 심장 질환 및 사망 위험 관련 두 가지 단백질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셀빈 교수는 심장 건강과 관련이 있는 두 가지 생체지표를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이에 맞춰 건강 관리를 하도록 하면 고위험군의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심장 건강 관련 생체지표를 측정, 증상 없는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을 확인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1999~2004년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1만300여명의 건강 정보와 혈액 샘플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자들은 연구 등록 당시 심혈관 질환 병력이 없는 상태였다. 연구진이 측정한 심장 건강 관련 생체지표는 고감도 심장 트로포닌T(hs-cTnT)와 N-말단 프로-B형 나트륨이뇨펩티드(NT-proBNP)로 심장의 손상과 스트레스 등을 측정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이들은 국가 사망률 통계, 나이, 인종, 소득,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 등을 조정한 후 혈액 샘플에서 측정된 두 가지 심장 관련 생체지표 수치와 심혈관질환 사망 및 모든 원인 사망 위험 간 연관성을 평가했다.

셀빈 교수는 "미국에서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2천700여만명 중에는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이 섞여 있다"며 "이 연구에서 심장마비나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는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의 심혈관 합병증 위험을 살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분석 결과 제2형 당뇨병 성인 환자의 33.4%는 hs-cTnT와 NT-proBNP 수치가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제2형 당뇨병이 없는 사람 중 두 생체지표 수치가 높은 사람 비율은 16.1%였다.

또 hs-cTnT와 NT-proBNP 수치가 높은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이들 생체지표 수치가 정상인 사람들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각각 77%와 78%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도 각각 54%와 100% 이상 높았다. 이런 위험 증가는 다른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을 조정한 후에도 유지됐다.

hs-cTnT의 경우 제2형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길고 혈당 수치가 잘 조절되지 않는 사람들의 수치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셀빈 교수는 "두 가지 심장 생체지표의 수치 증가는 심장의 구조와 기능 변화에 대한 경고 신호일 수 있고 이는 향후 심부전, 관상동맥 질환 또는 사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이 결과는 제2형 당뇨병 환자 3명 중 1명은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에서 hs-cTnT와 NT-proBNP를 통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파악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들 생체지표를 정기적으로 측정하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뉴스

제목 등록 조회 일자
빵집에 들어 간 흑곰 컵케크 60개 먹어 치워 글로벌한인 1065 06/02/23
지구환경 지표 줄줄이 '위험 구역' 진입...8개 중 7개 지표 '빨간불' 글로벌한인 1046 06/02/23
기후변화로 인해 올해 에베레스트서 17명 사망 글로벌한인 1375 06/01/23
케냐서 우리 음식·문화 알리는 한국 대학생들 글로벌한인 971 06/01/23
흑인 인어공주에 세계적 '별점테러'.."비정상적 평점 활동 감지" 글로벌한인 1229 05/31/23
미국, 북한 위성발사계획 통보에 "안보리 결의 위반…자제해야" 글로벌한인 960 05/30/23
"다시 입대하는 기분"...한국전 참전 노병, 메모리얼 데이 행진 선두에 글로벌한인 1109 05/30/23
스위스 연구팀 "하반신 마비환자 뇌-척수에 기기 삽입…보행 가능해져" 글로벌한인 1117 05/26/23
혈액-망막 장벽 손상은 치매 예고 신호 글로벌한인 1733 05/25/23
미국 폭염에 정전 겹치면 피닉스 인구 절반이 위험하다 글로벌한인 1096 05/25/23
ADHD의 징후들...4살이 돼도 외발뛰기 동작을 못 한다면? 글로벌한인 1049 05/24/23
류마티스 관절염에 단클론 항체 페레솔리맙 효과 글로벌한인 1596 05/23/23
"보안 이유"...구글, 2년간 사용하지 않은 계정 12월부터 삭제 글로벌한인 1610 05/19/23
"20년 이상 발병 늦춰"..알츠하이머병 예방 변이유전자 발견 글로벌한인 1152 05/19/23
암세포 촬영 염료 ICG, 알광대버섯 독성 완화에 효과 글로벌한인 1076 05/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