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이상 발병 늦춰"..알츠하이머병 예방 변이유전자 발견

40대에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가진 남성이 60대 후반까지 이 병에 걸리지 않게 막아준 희귀한 알츠하이머병 예방 변이유전자가 발견됐다.

독일 함부르크 에펜도르프 대학병원과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은 16일 의학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서 '상염색체 우성 알츠하이머병'(ADAD)을 유발하는 위험 유전자를 가졌지만 67세까지 발병하지 않은 남성에게서 알츠하이머병 예방 변이유전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예방 변이유전자가 발견된 것은 수년 전 한 여성에게서 비슷한 역할을 하는 다른 변이를 확인한 데 이어 두번째라며 이들 연구 결과가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높은 사람들의 발병을 막아주는 새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DAD는 희귀한 유전성 알츠하이머병으로 막단백질 프레세닐린1 암호가 담긴 유전자 'PSEN1'의 변이가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유전자 변이가 있는 사람은 40~50세 젊은 나이에 기억력 손상 같은 초기 인지 장애가 나타나며 발병하는 게 특징이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콜롬비아 시민 6천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회복력' 연구의 하나로 PSEN1 유전자 변이가 있는 1천200명의 임상 및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PSEN1 유전자 변이가 있고 뇌에서는 심각한 위축과 아밀로이드 플라크, 스파게티처럼 얽힌 타우 단백질 등이 발견됐음에도 67세까지 알츠하이머병에 걸리지 않은 한 남성을 발견했다.

이 남성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하고 이를 연구팀이 수년 전 한 여성에게서 발견한 알츠하이머병 예방 변이유전자와 비교한 결과 이 남자는 여성과는 다른 희귀한 유전자 변이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여성은 대표적인 알츠하이머병 위험 요인인 'APOE'(apolipoprotein E) 유전자에 발생한 '크라이스트처치'라는 변이가 30년간 발병을 늦춘 것으로 분석됐으나 이 남성은 신호 단백질 리일린(Reelin) 정보가 담긴 유전자(RELN)에 희귀 변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여성은 뇌 전체에 걸쳐 알츠하이머병 표지물질인 타우 단백질 집합체가 없었으나 이 남성은 알츠하이머병 발병 초기에 특히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뇌 영역인 '내후각 피질'(entorhinal cortex)에만 타우 단백질 집합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RELN 유전자 변이가 타우 단백질 응집을 막는 물질을 생성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APOE 유전자와 RELN 유전자 변이가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회복력을 높이는 메커니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들 변이 유전자와 같은 기능을 해 알츠하이머병 발병 시기를 20~30년 늦추는 약이 개발되면 인류가 직면한 최대 보건의료 과제 중 하나로 꼽히는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논문 공동 교신저자인 하버드대 의대 조지프 아르볼레다-벨라스케스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서 "약물로 내후각 피질을 보호한다는 가설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알츠하이머와 유사한 병에 걸리는 쥐의 뇌에 돌연변이 형태 리일린 단백질을 투여해 보호효과를 확인하는 연구를 이미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뉴스

제목 등록 조회 일자
암세포 촬영 염료 ICG, 알광대버섯 독성 완화에 효과 글로벌한인 1009 05/18/23
비타민D 결핍이 장기 코로나19 후유증 위험 높여 글로벌한인 1309 05/17/23
FDA, 안면홍조 비호르몬 치료제 최초 승인 글로벌한인 1668 05/16/23
비타민D 꾸준히 복용하면 암 사망 위험 낮춘다 글로벌한인 1868 05/12/23
미 연구팀 "깊은 수면 10%포인트 감소→뇌 노화 2.3년 가속" 글로벌한인 1713 05/12/23
구글 "바드, 한국어도 지원합니다" 글로벌한인 1640 05/12/23
"아리아인이 미국 되찾아야"...텍사스 총격범 일기에 써 글로벌한인 1957 05/11/23
댈러스 총격에 미국당국 '인종적 동기' 수사.범인 SNS에 백인우월주의 게시물 수백건 글로벌한인 2831 05/09/23
美대학 185곳 합격하고 장학금 천만불 제안 받은 흑인 학생 결국 코넬공대로... 글로벌한인 2250 05/08/23
댈러스 쇼핑몰에서 총기난사 글로벌한인 904 05/08/23
"세계 식량위기 위험"...기후변화가 열대 곰팡이 이동 '곰팡이의 습격' 글로벌한인 1715 05/05/23
부정맥, 방사선으로 치료 가능 글로벌한인 757 05/03/23
캘리포니아에 대홍수 예고 글로벌한인 1387 05/02/23
뉴욕시 차량 위치 추적용 에어태그 배포... 차량 절도 증가에 궁여지책 글로벌한인 1412 05/01/23
반크, 저출산·고령화 대응 캠페인 글로벌한인 2073 04/2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