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데일 해외 첫 소녀상 건립 10주년 기념식

"지난 10년간 일본 정부의 역사 부정이 끊임없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소녀상을 굳건히 지켜온 것처럼 앞으로도 많은 분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배상과 교육을 위한 위안부 행동'(CARE·이하 '위안부 행동')의 김현정 대표는 2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글렌데일시 레크리에이션센터(ARC)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건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 (위안부) 할머니들의 진실이 묻히면 안 되기 때문에 계속 활동을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며 "10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는데 글렌데일시에서 (소녀상을) 잘 지켜줬고 글렌데일시가 그 굳건함을 유지할 수 있게 하려면 우리 지역사회가 강한 지지를 보여주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렌데일 소녀상은 2013년 7월 30일 주한 일본대사관 맞은 편의 소녀상을 그대로 본떠 세워졌다. 해외에서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상징하는 소녀상이 건립된 것은 글렌데일이 처음이었다.

당시 가주한미포럼을 주축으로 한인 동포 시민단체들이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추진했고,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이해가 깊었던 글렌데일시가 공공부지를 제공하면서 소녀상 건립이 이뤄졌다.

앞서 글렌데일시는 2007년 연방 하원이 의결한 위안부 결의안과 같은 내용의 시의회 결의안을 채택한 데 이어 2012년 '일본군 위안부의 날'(7월 30일)을 지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녀상 건립 이후 일본 측의 철거 압박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다.

2014년 백악관이 운영하던 청원사이트에 '소녀상 철거' 청원이 올라와 지지 서명 10만명을 넘겼고, 일본계 극우단체 회원들은 글렌데일시를 상대로 소녀상 철거 소송을 제기해 3년간 법정 다툼을 벌였다. 일본 측이 결국 패소해 소녀상이 자리를 지킬 수 있었지만, 조금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김 대표는 전했다.

소녀상 건립을 이끈 가주한미포럼은 2019년 '위안부 행동'으로 이름을 바꾸고 한인들뿐 아니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지역사회 단체들과 연대를 강화했다.

김 대표는 "오늘 기념식에 한인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중국·필리핀·태국 등 다양한 배경을 지닌 분들이 많이 왔다"며 "물론 역사적 정당성이 있지만, 이렇게 다양한 커뮤니티의 존재감을 보여줄 때 어떤 압력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기념식에는 중국계 미국인 중심의 위안부 인권단체 '위안부정의연대'(CWJC) 대표들이 참석해 축사하기도 했다.

또 한인 동포들뿐 아니라 현지 주민 등 230여명이 참석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기념식에 참석한 대니얼 브로트만 글렌데일 시장은 "역사는 매우 분명하다"며 "일본군에게 성(性)을 제공하기 위해 여성과 소녀들을 속이거나 납치해 노예로 삼는 조직적인 프로그램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우리가 이야기하기를 주저해서는 안 되는 역사"라며 "반드시 이야기하고 젊은 세대에게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년 전 시의회를 설득해 소녀상 건립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프랭크 킨테로 전 글렌데일 시장은 "10년이 지난 지금, 나 같은 노인이 아니라 젊은이들이 시위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며 "이는 일본 정부가 마침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인정하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잘못을 인정할 때 위대한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 싸움이 계속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 포기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재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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