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밧화 제치고 아시아통화의 강세 선도할 듯

한국의 원화가 태국 밧화를 제치고 올해 4분기 아시아통화의 강세를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06.30원을 기록해 원화 가치는 이번 분기 들어 아시아 통화 가운데 가장 많은 3.3% 올랐다.

같은 기간 2.6% 오른 태국 밧화가 원화의 뒤를 이었다. 같은 날 밧/달러 환율은 35.485밧을 나타냈다.

아시아 통화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행진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커지면서 올해 초반 손실을 일부 만회하고 있다.

이는 다시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한국과 인도의 주식 및 채권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또 원화 가치 상승은 태국의 관광업 회복이 예상보다 강하지 않은 가운데 한국의 수출 반등 영향을 받고 있다.

투자은행 낫웨스트마켓의 갈빈 치아 신흥시장 전략가는 "좀 더 우호적인 달러 환경(달러 약세) 속에서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수출 전망이 한층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원화 가치는 근본적인 관점에서 더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원화는 올해 남은 기간에도 밧화를 제치고 아시아에서 가장 가치가 뛴 통화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과 태국이 나란히 이번 주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 가운데 한국의 중앙은행 한국은행은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신호를 발신할 것으로 보이지만, 태국 중앙은행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입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노무라증권 분석에 따르면 태국 중앙은행은 한국에 하루 앞선 29일 금리 결정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경제성장률 통계가 예상치를 빗나가 내년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아시아에서 가장 실적이 저조했던 통화 가운데 하나였던 중국 위안화의 가치도 최근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위안화는 지난 6년 연속 11월과 12월 들어 가치가 올랐는데, 이는 연말연시를 앞두고 수출업자들에게는 현금 수요를 맞추기 위한 현지 통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최근 오른 위안화 가치가 수출업자들의 달러 매도를 촉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에버코어ISI의 중국 리서치 전무는 "달러 인덱스가 위안화 랠리를 지탱하는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위안화 가치의 오랜 하방 추세가 깨졌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일부 분석가는 위안화 가치가 지난 5월 수준인 달러당 7위안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또 연준이 금리 인상 행진을 끝냈고 내년 몇 차례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베팅을 확대하는 투자자들은 미 달러화를 1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팔아치우고 있다.

스테이트스트리트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은 이달 들어 달러 오픈 포지션의 1.6%를 매각할 예정인데, 이는 작년 11월 이후 월별 최대 유출액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특히 지난달 늘어난 미국의 일자리가 15만개로,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는 지난 3일 발표가 나온 뒤 강한 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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