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의원 보좌관 최예림, "연내 한인 보좌진 모임 출범할 것"

"정계에 도전하는 젊은 한인들이 늘고 있지만 도움을 주고받을 연결고리가 부족해요. 지인 등 20여명으로 차세대 한인 보좌진 모임을 시작해 미국을 넘어 세계 한인들의 대표 조직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2023 세계한인차세대대회' 참석차 최근 방한한 알렉스 파디야 미국 연방 상원의원실 최예림(28) 보좌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한인 정치인이 많이 배출돼 대표성이 높아져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 보좌관은 태미 김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시 부시장실의 김민선(29) 수석보좌관과 의기투합해 연내에 젊은 한인 보좌관들의 네트워크 등을 목표로 한 비영리단체(NPO)를 출범할 계획이다.

미국 등 각국에서 보좌진으로 활동하는 한인들은 꽤 있지만, 대표할 만한 단체는 마땅히 없는 상태다. 과거 전현직 미국 한인 보좌진들이 만든 '한인보좌관협회'도 있지만, 현재는 활동하지 않고 있다.

최 보좌관은 "한인 보좌진들이 서로 활발하게 정보를 교류하는 장을 만들 것"이라며 "정치에 관심이 있는 젊은 후배들에게도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생각해 단체를 만들게 됐다"고 소개했다.

또래 한인 여성인 최 보좌관과 김 보좌관은 미국 육군 연방예비군으로 복무하면서 알게 됐다. 최 보좌관은 2015년부터, 김 보좌관은 2014년부터 미군으로 활동하며 각종 정기 훈련 등에 참여하고 있다.

최 보좌관은 "어릴 때는 웨스트포인트(미국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며 "대학 시절에 좋은 기회가 생겨서 지원했다. 매달 주말에 2일간 훈련하고, 1년에 2주는 다른 주로 건너가 훈련한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태어나 6살이던 2001년 가족과 함께 LA로 이민 간 그는 캘리포니아 어바인대(UC어바인)에서 범죄학을 전공한 뒤 석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미국 연방수사국(FBI)에서 일하는 것도 선택지 중 하나였다.

그러나 그는 대학 시절 카멀라 해리스 미국 연방 상원의원의 강연을 듣고 감명받아 진로를 바꿨다. 해리스 의원실 인턴으로 시작해 보좌관을 지내는 등 해리스 의원이 부통령으로 가기 전까지 3년간 이 의원실에서 일했다.

이후 해리스 의원의 뒤를 이은 파디야 의원 밑에서 각종 정책 입안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군 경력을 토대로 국방부, 참전용사, 미 육해공군 등과의 문제를 겪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을 돕는 데 앞장서고 있다.

최 보좌관은 "대학 입학 직전인 2012년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DACA·다카) 제도가 통과됐을 때를 기억한다"며 "법이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고, 뜻있는 사람들이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막 정계에 발을 디딘 입문자이지만 앞으로 정치를 하면서 시민을 생각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정치인이 되겠다"면서 "한인들이 미국 사회에서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그들을 대표하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치인을 꿈꾸는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최 보좌관은 "뻔한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지만 누가 보지 않더라도 어떤 일이든 무조건 열심히 해야 한다"며 "하고 싶은 분야가 있으면 인턴십에 도전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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