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방북 가능성, 북러밀착 차단 전략적 해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 가능성이 거론된다. 크렘린궁은 지난 19일 푸틴의 북한, 튀르키예 방문 일정에 대한 질문에 "외교 채널을 통한 조율이 진행 중이며 확정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푸틴은 방북 초청을 수락한 바 있다. 북한도 21일 푸틴이 최근 방러한 최선희 외무상을 만난 자리에서 "빠른 시일 내" 방북 용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종합해 보면 날짜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방북 가능성을 양측 모두 확인한 것이다.


푸틴이 방북하면 김정일 집권 당시인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의 북한 방문이 된다. 이는 그만큼 북한과 러시아 관계가 최근 다시 밀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우리 입장에선 우려스러운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 푸틴 방북 가능성은 북한이 대남 협박과 위협 수위를 연일 고조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더욱 가볍게 넘길 수 없다. 푸틴의 방북 신호가 북한의 호전적 태세를 더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반도 주변 정세는 1990년대 허물어진 냉전의 대결선이 다시 형성되는 불안한 움직임을 보인다. 특히 소련 붕괴 이후 느슨해졌던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분야 관계 밀착은 우리 안보에 직접 위협으로 대두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부족한 포탄 등 전쟁물자를 북한이 잇따라 러시아에 지원하며 속도를 낸 북러 밀착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역시 북한과의 관계를 더 긴밀하게 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는 우리 군의 철저한 대비로 대응해야 하겠지만, 현재의 정세를 전환하고 극복하려면 외교적 대응이 더해져야 한다. 북한의 뒷배 역할을 중국, 러시아가 하지 못하도록 북한과의 관계 고리를 다시 약화시킨다면, 강경 일변도의 북한 대남위협도 변할 가능성이 있다. 한반도 주변 정세를 바꾸기 위한 외교당국의 전략적 총력 대응이 절실한 이유다.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을, 또 이런 북한과 군사적으로 밀착 조짐을 보이는 러시아를 비난하는 것이야 당연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는 않다. 미국이 중국, 러시아와 갈등을 빚고 있고, 가치 외교와 공급망 재편 흐름이 진행되는 가운데 한국이 독자적으로 움직일 외교 공간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소련 붕괴 이후 경제를 중심으로 한러 파트너십 역시 발전해 왔다.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대러 외교적 지렛대도 없지 않을 것이다. 북러 간 더이상의 군사분야 밀착을 막고 한러관계를 복원할 카드가 없는지 범위를 제한 말고 모색해 봐야 한다. 외교당국은 한미 동맹 간 긴밀한 조율 바탕 위에 우리 나름의 해법 찾기 노력을 이어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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