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헝다, 청산 명령에 홍콩서 주식 거래 중단
01/30/24중국 부동산 개발사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 주식 거래가 법원의 청산 명령 이후 중단됐다.
29일 미국 경제매체 CNBC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헝다 주가는 오전 장에서 20% 넘게 폭락하며 0.162달러에서 거래됐으나 법원의 청산 명령 이후 홍콩증시에서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
이는 지난 주말 헝다가 해외 채권단과의 11시간에 걸친 협상이 실패로 돌아가며 이날 홍콩 법원이 청산 명령을 내린 영향이다.
헝다는 2021년 역외 채권 채무불이행(디폴트)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빚을 진 부동산 개발업체다. 총부채는 3천억달러가 넘는다.
매체는 헝다의 청산 결정으로 혹여 다른 부문으로 위기가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위안화 표시 채권에 대한 디폴트를 피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당국이 지난주 위기에 빠진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대책을 발표했지만, 시장에서는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알렉산더 코슬리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APAC 투자 전략가는 "중국의 부동산 부문은 헝다의 청산 결정 이후 여전히 직면한 과제가 많다"며 "중국 정부가 더 강력한 부양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