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EU, 브렉시트 5년만에 '관계 재설정' 합의

영·EU, 브렉시트 5년만에 '관계 재설정' 합의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한 브렉시트 5년여 만에 양측이 관계 재설정을 위한 합의에 도달했다. 양측 협상팀은 19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불과 몇 시간 앞둔 새벽 2시까지 협상을 벌여 합의에 도달했다고 블룸버그·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상회담 한 뒤 오후에 회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합의 발표 시 영국이 2017년 브렉시트 국민투표로 EU와 결별을 결정한 지 9년, 4년간 협상의 진통을 겪은 끝에 2020년 브렉시트를 발효한 지 5년 만에 양측의 관계가 중대한 변곡점을 맞게 된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합의안 초안에 따르면 방위·안보 파트너십, 러시아의 위협과 같은 지정학적 도전에 맞선 협력, 다양한 현안에 대한 공동의 이해 등 3가지로 구성됐다.

방위·안보 파트너십에는 양측이 정보 공유, 해상·우주 안보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내용과 함께, EU가 1천500억 유로(약 240조원) 규모의 '재무장 계획'에 영국이 동참할 길을 신속히 모색하기로 한다는 내용이 담긴다.

경제·무역 측면에선 양측은 내년 만료되는 어업 협정을 2038년까지 연장, 상호 조업권을 10년 이상 유지하기로 하고 농축 수산 수출품에 대한 검역을 완화하기로 했다고 한다.

영국은 EU 어민의 영국 수역 내 조업권을 장기간 연장하는 것을 꺼려 4년 연장을 원했지만, 농산물 검역 완화와 에너지 협력을 위해 양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EU의 학생 교류 프로그램인 '에라스무스+' 가입과 한시적 비자 제도 등 청년 이동 활성화와 관련해선 향후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이민과 관련해선 양측이 변칙적인 영국해협 횡단을 막기 위한 노력과 출신국 및 경유국과 협력할 필요성을 인식한다는 언급이 초안에 포함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조너선 레이놀즈 산업통상장관은 이날 타임스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현재의 (브렉시트) 협정에는 큰 구멍이 있다"며 "(새 합의가) 영국에 실질적인 큰 혜택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1야당인 중도보수 보수당과 최근 세를 확장한 우익 포퓰리즘 성향 영국개혁당 등 야권에서는 노동당 정부의 관계 재설정 시도는 EU에 '항복'하는 것이자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대한 '배신'이라는 공세를 이어온 만큼 반발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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