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억제제+항암제 함께 투여했더니…생쥐 수명 30% 길어져"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승인을 받은 면역억제제 라파마이신(Rapamycin)과 항암제 트라메티닙(Trametinib)을 생쥐에 함께 투여하면 수명이 30% 길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미지 확대면역억제제 라파마이신(Rapamycin)과 항암제 트라메티닙(Trametinib)
면역억제제 라파마이신(Rapamycin)과 항암제 트라메티닙(Trametinib)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승인을 받은 면역억제제 라파마이신(Rapamycin)과 항암제 트라메티닙(Trametinib)을 생쥐에 함께 투여하면 수명이 약 30%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K. Link / Max Planck Institute for Biology of Agein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독일 막스 플랑크 노화 생물학 연구소(MPIBA) 세바스티안 그뢴케 박사팀은 29일 과학 저널 네이처 노화(Nature Aging)에서 라파마이신과 트라메티닙을 생쥐에 함께 투여하면 각각 투여할 때보다 효과가 더 커져 수명이 30% 연장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두 약물을 함께 사용하면 개별적으로 사용할 때와는 다르게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주고 추가적인 부작용 없이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만성 염증을 줄이고 암 발생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라파마이신과 트라메티닙은 노화에 핵심 역할을 하는 경로(Ras/인슐린/TOR 네트워크) 중 서로 다른 지점에서 작용한다. 이전 동물실험에서는 라파마이신과 트라메티닙 단독 투여 시 각각 수명이 15~20%와 5~10% 연장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라파마이신은 이전에도 수명을 연장하는 강력한 노화 억제제로 알려져 있었으나 트라메티닙은 초파리 연구에서 그 가능성이 제시됐지만 생쥐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암수 생쥐에 트라메니팁과 라파마이신을 단독 또는 함께 경구로 단일 약물 치료와 같은 용량을 투여하면서 수명 연장 및 노년기 건강 개선 효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트라메티닙과 라파마이신을 단독 투여할 때 암컷과 수컷의 수명이 모두 유의미하게 증가했으나, 두 약물을 함께 투여하면 효과가 더욱 커져 수명이 약 30%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약물 병용 요법은 생쥐의 노년기 건강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

두 약물이 투여된 생쥐는 암수 모두에서 간 종양과 수컷의 비장 종양이 크게 줄었고, 노화와 관련된 뇌 포도당 흡수 증가도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뇌와 신장, 비장 및 근육의 노화 관련 염증이 현저하게 감소했으며, 순환하는 전 염증성 사이토카인(pro-inflammatory cytokine) 수치가 줄면서 암의 발병과 진행도 지연됐다.

연구팀은 라파마이신과 트라메티닙 병용은 단순 용량 증가 효과뿐 아니라 새로운 효과를 보였다며 다양한 조직의 유전자 발현을 분석한 결과 두 약물 병용 시 개별 투여와는 다른 방식으로 유전자 활성이 조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트라메티닙은 이미 사람에 대한 사용이 승인돼 있어 임상시험이 가능하다며 트라메티닙의 건강 및 수명 연장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최적 용량과 투여 경로를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뢴케 박사는 "트라메티닙은 특히 라파마이신과 병용할 때 노화 억제제로 테스트해볼 수 있는 좋은 후보로 밝혀졌다"며 "이 연구가 다른 연구자들에게 이어져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시험으로 확장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출처 : Nature Aging, Sebastian Grönke et al., 'The geroprotectors Trametinib and Rapamycin combine additively to extend mouse healthspan and lifespan',
Nature 기사 보기 (s43587-025-00876-4)

글로벌 뉴스

제목 등록 조회 일자
러시아, 외국인 휴대전화 이용자 보안인증 강화…은행서 목소리 녹음 글로벌한인 234 05/30/25
트럼프, 연일 비판 공세.."푸틴은 '불장난'하고 있다" 글로벌한인 215 05/29/25
일본·홍콩, 트럼프가 쫓아내는 하버드대 유학생 유치 나서 글로벌한인 301 05/28/25
뉴욕 호화아파트에 가두고 비트코인 지갑 암호 탈취하려 전기고문 글로벌한인 330 05/27/25
국제연구팀 "해수면 급상승 막으려면 상승 폭 1℃ 내외로 막아야"...1.5℃ 아냐 글로벌한인 529 05/23/25
트럼프 정부의 바람직한 대북 정책 방향 글로벌한인 480 05/23/25
한국-프랑스 '문화협력의향서' 체결..수교 140주년 앞두고 문화교류 확대키로 글로벌한인 395 05/22/25
영·EU, 브렉시트 5년만에 '관계 재설정' 합의 글로벌한인 402 05/20/25
日쌀값 급등에 민심 흉흉한데…농림상 "쌀 안 사봤다" 발언 논란 글로벌한인 528 05/20/25
미 중부에 강타한 토네이도 동반 폭풍에 20명 이상 사망 글로벌한인 536 05/19/25
미국 정부, 불법이민 부모와 두살 배기 아기 분리 추방해 논란 글로벌한인 525 05/16/25
칸영화제 앞 세계 배우·감독 "가자 제노사이드 침묵할 수 없다" 글로벌한인 609 05/14/25
한국 여성에 "더럽다 꺼져" 프랑스 남성…서경덕 "잘못된 우월의식" 글로벌한인 580 05/14/25
美 연구팀 "시니어들 청력 손실 치료, 가족·친구 등 사회적 연결 유지에 도움" 글로벌한인 460 05/14/25
젤렌스키 "15일 튀르키예서 푸틴 기다릴 것" 글로벌한인 563 05/1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