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긴장 지속…유가 불안·글로벌 경기 위협

2026년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개시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위기가 세계 경제를 흔들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3월 초부터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며 통항 선박에 공격을 가했고, 이는 하루 약 2000만 배럴의 원유와 천연가스가 오가는 세계 최대 에너지 해상 요충지를 마비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사태를 '글로벌 원유 시장 역사상 최대의 공급 차질'로 규정했다.

국제 유가는 이란 전쟁 개시 직후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했고, 한때 170달러를 향할 수 있다는 월가의 경고까지 나왔다. QatarEnergy는 카타르 최대 LNG 플랜트가 미사일 공격으로 일부 손상을 입어 수리에 최대 5년이 소요될 수 있다며 수출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쿠웨이트·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의 원유 생산량도 3월 중순 기준 하루 1000만 배럴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를 위한 항공 작전을 수행하는 한편,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도 병행하고 있다. 5월 말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가 '거의 완성됐다'고 밝혔지만, 이란은 미국 드론 격추 및 보복 타격이 휴전 위반에 해당한다며 협상 중단과 해협 완전 봉쇄를 경고했다. 6월 5일에도 미군은 이란 드론 4기를 격추하고 이란 해안 레이더 시설을 타격하는 등 산발적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에너지 시장의 혼란은 실물 경제로 전이되고 있다. 유가 급등은 식품, 비료, 플라스틱 등 석유 파생 산업 전반의 비용을 끌어올리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은 미국보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아 더 큰 타격을 받는 상황이며,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는 이미 연료 가격 인상과 공급 부족이 나타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1970년대 석유 파동에 버금가는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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