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로봇대회, 국가 산업전략 무대로…휴머노이드 기술 급성장

중국에서 열리는 로봇대회가 단순한 과학기술 시연을 넘어 국가 산업경쟁력을 보여주는 전략적 행사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 대회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달리기와 격투, 물류와 제조작업을 수행하며 센서와 인공지능, 모터와 배터리 기술의 발전을 보여줬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와 배터리에 이어 로봇을 차세대 제조업의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면서 기업과 대학, 지방정부의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과 비슷한 환경에서 기존 시설을 크게 바꾸지 않고 일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주목받는다. 공장의 계단과 문, 작업대와 공구가 사람을 기준으로 설계돼 있어 바퀴형 로봇보다 사람 형태의 기계가 활용하기 쉬운 작업이 있다. 그러나 균형과 배터리 사용시간, 손의 정밀도와 안전성은 아직 대량 상용화의 과제로 남아 있다. 중국이 가진 강점은 제조 공급망이다. 모터와 감속기, 배터리와 카메라, 각종 센서와 전자부품을 대규모로 생산하는 산업기반을 갖고 있어 개발비용을 빠르게 낮출 수 있다. 전기차 산업에서 축적한 배터리와 전력전자, 자율주행 기술도 로봇에 직접 적용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동시에 개선하는 속도가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로봇대회는 기술을 공개적으로 시험하는 장점도 있다. 연구실에서는 잘 작동하던 로봇도 관객과 조명, 바닥상태와 통신환경이 복잡한 현장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오류를 보인다. 기업은 대회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이용해 균형제어와 비전인식, 충돌회피 알고리즘을 개선할 수 있다. 실패 장면도 상용화를 위한 중요한 실전 데이터가 된다. 미국과 유럽, 일본도 휴머노이드와 산업용 AI 로봇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 기업이 저가의 하드웨어를 대량생산하고 미국 기업이 고성능 AI 모델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시장이 분화될 가능성도 있다. 반도체와 배터리처럼 로봇의 핵심부품을 둘러싼 공급망 경쟁이 새로운 산업정책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로봇 산업의 진짜 시험은 대회의 화려한 동작보다 실제 공장에서 사람이 하던 일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지다. 유지보수비와 고장률, 작업속도와 안전성까지 포함한 총비용이 인간 노동이나 기존 자동화설비보다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중국의 로봇대회가 제조업 상용화로 이어지는 속도가 세계 로봇시장의 향후 판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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