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운하, 9월 통항 감축…엘니뇨 가뭄에 글로벌 물류 경계
08/26/26파나마운하가 강한 엘니뇨에 따른 가뭄과 수위 하락에 대비해 9월부터 하루 선박 통항 횟수를 줄이기로 했다. 운하 당국은 9월 4일부터 통항량을 34척으로 제한하고 이후 추가 감축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파나마운하는 갑문을 작동할 때 대량의 담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주변 호수의 수위가 낮아지면 선박 통항 횟수와 적재량을 조절해 물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
올해 우기의 강수량과 유역 유입량이 평년보다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엘니뇨가 겨울까지 강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운하 당국은 앞서 올해 통항 제한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상조건이 악화하면서 예방적인 제한으로 방향을 바꿨다. 2023년과 2024년의 극심한 가뭄 당시 발생했던 대규모 선박 대기 사태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조치다.
파나마운하의 제한은 아시아와 미국 동부를 연결하는 컨테이너 물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통항 예약을 확보하지 못한 선박은 수일 이상 대기하거나 수에즈운하와 아프리카 남단 등 더 긴 항로를 선택해야 한다. 항해거리가 늘어나면 연료와 선박 임대료, 선원비가 증가하고 정시 배송률도 낮아진다.
미국산 곡물과 액화가스, 석유제품의 수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벌크선과 가스운반선은 화물량이 많아 운하의 흘수 제한에 민감하다. 선박이 안전하게 통과하기 위해 적재량을 줄여야 한다면 같은 물량을 운송하는 데 더 많은 선박이 필요해진다. 이는 국제 곡물과 에너지 가격에도 추가 비용으로 반영될 수 있다.
현재 글로벌 해운은 파나마의 기후위험뿐 아니라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도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 호르무즈와 홍해의 운항위험이 높은 상태에서 파나마운하까지 제약을 받으면 선사가 선택할 수 있는 대체항로가 줄어든다. 기업이 최저 운임만 추구하기보다 여러 항로와 공급업체를 확보해야 하는 이유가 커지고 있다.
운하 당국은 장기적으로 새로운 저수지와 수자원 인프라를 통해 가뭄 대응능력을 높이려 한다. 그러나 대규모 수자원 사업은 환경평가와 주민이주, 건설비와 긴 공사기간이 필요하다. 9월 이후 실제 수위와 선박 대기시간이 글로벌 물류비를 결정하는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