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강진 피해액 96억달러…새 정부 재건 첫 시험대

콜롬비아 정부가 서부 지역을 강타한 규모 7.4 지진의 초기 경제피해를 약 96억달러로 추산하면서 대규모 재건사업이 새 정부의 첫 번째 중대한 과제로 떠올랐다. 정부는 건물 피해와 도로·공공시설 등 인프라 손실을 합쳐 약 30조 페소 규모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백 명의 사망자와 수천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데 이어 경제적 손실까지 구체화하면서 복구에 필요한 재정 부담이 커지고 있다. 건물 피해가 전체 손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칼리와 페레이라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아파트와 학교, 병원, 교회와 상업시설이 무너지거나 심각하게 손상됐다. 지진에 직접 무너지지 않은 건물도 구조적 균열 때문에 사용을 중단한 경우가 많아 실제 복구비용은 초기 추산보다 늘어날 수 있다. 도로와 전력, 통신과 상하수도 같은 기반시설의 복구도 시급하다. 도시 기능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기업의 영업과 학교수업, 의료서비스가 계속 차질을 빚는다. 산악지역의 도로가 손상되면 농산물과 생필품 운송비가 오르고 소규모 지역경제의 회복도 늦어질 수 있다. 재건비용을 어떻게 조달할지도 중요한 문제다. 중앙정부의 긴급재정과 지방정부 예산, 보험금과 민간기부, 국제사회의 지원을 함께 활용해야 한다. 새 정부가 대규모 복구지출을 단기간에 늘리면 국가 재정과 다른 정책사업의 우선순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피해가 큰 저소득지역에는 별도의 주거와 생계 지원이 필요하다. 복구 과정에서는 단순히 파손된 건물을 같은 방식으로 다시 세우는 것보다 내진기준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콜롬비아는 여러 지각판의 영향을 받는 지진 다발지역이어서 앞으로도 강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노후주택의 보강과 공공건물의 내진성능 개선, 지반 위험도를 반영한 도시계획이 재건사업에 포함돼야 한다. 초기 피해액은 수색과 건물조사가 진행되면서 계속 바뀔 수 있다. 정부가 재정과 국제지원을 얼마나 신속하고 투명하게 배분하는지가 복구 속도와 새 행정부에 대한 신뢰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번 지진은 단기적인 구조작업을 넘어 향후 수년간 콜롬비아의 도시정책과 재정, 재난대응체계를 바꾸는 사건이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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