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베어마켓에 진입...베어마켓이란?

세계증시 베어마켓에 진입...베어마켓이란?


 20일 전 세계 증시가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에게 이날은 '검은 수요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글로벌 증시 급락은 국제유가 급락 여파로 풀이된다. 공급 과잉이 지속되면서 지난 15일 12년 만에 처음으로 30달러 선이 붕괴한 뒤 잠시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또 한 차례 폭락했기 때문이다.


21일 파이낸셜 타임스(FT)는 국제유가 폭락에 대한 공포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영국과 프랑스, 일본 증시의 경우 전년 최고점보다 20% 이상 떨어진 '베어마켓(Bear Market·하락장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48개국 주가지수를 집계해서 만든 파이낸셜 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올월드(All-World) 지수도 장중 베어마켓 영역에 발을 들이기도 했다.


특히 국내총생산(GDP) 부진 등 중국발(發) 악재 '직격탄'을 맞은 아시아 주요 증시는 올해 최악의 하루를 겪었다. 소시에테 제네럴 베른 베르그 신흥시장 전략책임자가 이날은 "검은 수요일(Black Wednesday)"이었다고 분석했을 정도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1% 폭락하고, 한국 코스피지수도 2.34%나 하락했다.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홍콩H지수)는 전일 대비 4.33% 급락한 8015.44로 장을 마감했지만, 7년 만에 처음으로 장중 8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저유가의 여파로 유럽 증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3.46% 하락한 5673.58에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 CAC40 지수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도 각각 3.45%, 2.82% 떨어졌다.


미국 3대 지수마저도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49.28포인트(1.56%) 하락한 1만5766.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22포인트(1.17%), 5.26포인트(0.12%) 하락한 1859.33, 4471.69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가디언과 블룸버그 통신 등은 등 전 세계 증시가 요동치자 2008년 금융 위기가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투자자들은 국채와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의 한 투자전문가는 고객들에게 "대재앙이 터질 것"이라며 "초우량 채권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팔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국채의 수익률이 급감하면서 투자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것을 반증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미국 국채 수익률은 1.96%로 쪼그라들었다. 영국 국채(길트)와 독일 국채(분트)도 각각 1.62%, 0.48%까지 줄어들었다. 일본 국채 수익률 역시 0.21% 수준이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대폭 상승했다. 금은 전 거래일보다 17.10달러(1.60%) 오른 온스당 1106.20달러를 기록해 2주 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 투자자들과 증시 전문가들은 '검은 수요일'에 대한 책임을 중앙은행의 실패로 돌렸다.


전직 국제결제은행(BIS) 수석연구원인 윌리엄 와이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가위원은 "중앙은행들이 거시경제의 하락을 막을 수 있는 탄약을 모두 소진했다"라며 "금융 위기 이후로 계속해서 늘어난 빚이 더욱 큰 해를 끼칠 원인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계획은 시장 상황을 잘못 분석한 데 따른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TWC의 태드 리벨리 수석 투자연구원은 "연준은 조직적으로 금리와 변동성을 억제하며 시장을 무시해 왔지만"이라며 "시장의 반격이 연준의 계획을 망치는 것은 놀라운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반면 제2의 금융 위기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이르며, 중앙은행들의 역할이 아직 남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피에르 모스코비시 유럽연합(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경제가 붕괴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해결해야 하는 악재가 존재하기는 한다"며 중앙은행들은 금융 위기가 재발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모리스 옵스펠드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경제연구원은 중앙은행들은 추가 부양책이 지나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에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간과하고 있다며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초과(Overshoot)하는 것보다 디플레이션(물가하락)을 막는 것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 거래일보다 6.7%나 떨어진 26.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도 런던선물거래소(ICE)에서 0.92달러(3.20%) 하락한 27.84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어 베어마켓이란 주식 투자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동물은 곰이다.‘베어마켓’이 주가가 떨어지는 하락장, 약세장을 의미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이전에 주가가 가장 높았던 때에 비해서 20% 이상 떨어지게 되면 베어마켓에 진입했다고 이야기한다.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시장 자체를 뜻하기도 하고, 장기 하락세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은 때 사용하는 용어이기도 하다.


수많은 동물 중에서 곰이 주식 시장의 애물단지가 된 이유에는 몇 가지 설이 있다. 움직임이 둔하다는 이미지를 지닌 곰처럼 거래가 부진한 시장이라고 해서 베어마켓이라는 단어가 생겼다는 설도 있고, 싸울 때 상대를 찍어 내리는 곰의 모습을 본따 생겼다는 말도 있다.


예전 서양에서 성행했던 곰 가죽 시장에서 유래했다는 말도 있다. 곰 가죽의 인기가 매우 높던 시절 영리한 상인들은 곰 가죽을 갖고 있지 않아도 우선 높은 가격에 곰 가죽을 팔기로 약속한 후, 나중에 그보다 낮은 가격으로 곰 가죽을 얻어 상대방에게 넘기고 이익을 얻었다. 가죽을 싼 값에 얻을수록 자신이 얻게 되는 이익이 큰 만큼 이 상인들이 곰 가죽 가격이 떨어질 날만 학수고대했던 것에서 베어마켓이라는 용어가 생겨났다는 설이다.


이러한 베어마켓 속에서도 주가가 반짝 살아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때는 베어마켓에 상승장세를 의미하는 랠리를 붙여 베어마켓 랠리라고 부른다.


베어마켓과 상반되는 용어도 있습니다. 장기간에 걸친 주가 상승을 뜻하는 ‘불마켓’이다. 불(bull)은 황소를 뜻한다.


이 때문에 주요 증권거래소 앞에는 황소와 곰 동상이 서 있는 경우가 많다. 상승장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주식 투자자들의 마음을 담아 황소가 곰을 이기는 모습으로 표현돼 있는 곳들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각국 주식 시장들은 곰이 황소를 이기는 형세가 줄을 잇고 있어 투자자들의 표정이 좋지 못하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 캐나다, 필리핀, 대만, 홍콩, 브라질, 중국 등의 주식시장은 주가지수가 전년도 최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진 베어마켓에 진입했다. 우리나라 증시 또한 베어마켓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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