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전대 親홍준표)계가 사실상 싹쓸이
07/04/17자유한국당 지도부를 뽑는 7·3전당대회는 3일 친홍(親홍준표)계가 사실상 싹쓸이하면서 폐족이된 친박(親박근혜)의 위치를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홍준표 당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 5명 중 4명을 친홍계가 가져갔다. 1년 전 8·9전당대회에서 친박이 당대표부터 최고위원까지 싹쓸이하며 '압승'한 것과 대조적인 분위기다.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과 경기 남양주시 시우리 봉사활동 현장을 이원중계하며 열린 전대에서는 대통령 후보를 지낸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선거인단 투표에서 4만194표를 얻어 1만1021표를 얻은 원유철 후보와 4036표를 얻은 신상진 후보를 넉넉하게 앞섰다.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과반에 가까운 49.4%를 얻어 30.0%를 얻은 원 후보와 20.6%를 얻은 신 후보를 앞섰다.
'영원한 비주류'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홍 대표가 한국당의 주류로 거듭난 것이다. 지난 대통령 선거 기간만해도 강력한 조직을 갖고 있는 홍 대표는 친박과 손을 잡아야 했지만 이제는 지도부에 친홍 라인을 구축하면서 새로운 정치 지형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선 기간에 사무총장으로 일한 이철우 의원이 3만2787표를 얻어 1위로 최고위원이 됐으며 대선기간 중 한국당 온라인 방송 '적반하장'을 운영한 류여해 수석부대변인은 2만4323표로 2위를 했다. 이들은 대표적인 친홍 인사로 꼽힌다.
3위는 김태흠 의원이 2만4277표로 차지했고 이재만 원외당협위원장은 2만167표로 4위로 최고위원이 됐다.
친박 인사로 거론돼왔던 김태흠 최고위원도 전당대회 과정에서 홍 대표 선출을 기정사실화한 발언을 하는 등 친홍 인사로 거듭났다는 지적이다.
이 외에 친박 이재만 위원장은 한국당의 텃밭인 대구·경북(TK)에 지역구를 두고 있어 TK지분을 재확인하는 역할했다.
홍 대표의 견제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받았던 박맹우 의원은 1만8119표를 얻어 지도부에 입성하지 못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한국당이 친홍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친홍계의 선출직 지도부 장악은 예상돼 오던 시나리오다. 홍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무너져가는 당을 '개인기'로 지지율 24%까지 끌어 올렸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대선 참패의 원인이 홍 대표에게 있다는 '대선패배 책임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친박의 존립 근거가 좁아지면서 한국당 지지층을 설득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강성발언'으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홍 후보를 통해 내년 지방선거 국면에서 보수 기반인 영남의 지지율을 굳건히하겠다는 전략적인 선택으로도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홍 대표가 대선 기간 중 쌓은 높은 인지도도 이번 전대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