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는 몰랐다" 불완전한 조사에 의혹 꼬리 물어

국민의당이 3일 문준용씨 특혜채용 제보 조작 파문을 ‘당원 단독범행’으로 결론지었지만 파문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불완전한 조사’라는 불만과 함께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입장 표명 요구가 속출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진상규명을 검찰의 몫으로 넘겼지만 추후 ‘윗선 개입’ 정황이 드러날 경우 국민의당발(發) 정계개편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은 지난달 27일 조사단이 꾸려진 지 6일 만에 단독범행 결론을 내렸다. 속전속결로 조사 결과를 발표해 창당 이래 최악의 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조사단장인 김관영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당이 없는 증거를 조직적으로 조작할 만큼 미숙하거나 파렴치한 정당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이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다. 최종 결과 발표 이후에도 풀리지 않은 의혹을 남겨둔 점은 ‘미흡한 조사’로 비쳐질 수 있다. 김 의원은 기자간담회 초반에 “지난 5월1일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박지원 전 대표와 한 차례 통화한 사실을 양자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둘 사이 직접 연락이 닿은 적이 없다’며 박 전 대표의 제보 조작 사전 인지 가능성을 일축했던 지난달 29일 중간조사발표와 상충한다. 김 의원은 간담회 끝 무렵에 “박지원은 ‘이준서와 통화한 기억이 없다’고 진술했다”라고 정정했다. 결국 박 전 대표의 첫 제보 인지 시점은 명확하게 해소되지 않은 채 당내 조사가 종결된 셈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이 전 최고위원과의 통화 여부에 대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저는 한 번도 증거자료가 없는 것은 말하지 않았다”며 “변명이 아니라 사실을 말한다”고 말했다.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이 당내에서 불거지고 있는 점도 해결 과제로 남아있다. 진상조사단은 강제수사권이 없어 핵심 당사자인 이유미씨를 직접 조사하지 못했다는 한계를 노출했다. 이 상태에서 발표된 결과가 과연 여론을 설득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황주홍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의 결론을 민심이 수용할 상태가 아니라면 발표를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한 성급한 결론 발표는 ‘긁어 부스럼’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검찰이 당 조사단 결론과 달리 조직적 개입 혐의를 밝혀낼 경우 이날 발표는 ‘책임 회피용’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김 의원도 간담회에서 “제 발표로 검찰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줄 의사는 없다”면서도 “한편 나중에 검찰에서 제 발표와 다른 결과가 나왔을 때 미칠 후폭풍도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안 전 대표의 계속된 침묵이 위기를 키웠다는 불만도 터져나왔다. 황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실기한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아주 짧은 입장표명,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책임감을 느낀다’는 정도라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 전 대표의 향후 수습 방식이 당의 존폐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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