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5일 G20 정상회의 참석차 독일 방문 ...이번엔 다자외교 데뷔
07/06/17문재인 대통령은 5일 한독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4박6일간 일정으로 독일에 방문한다.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에 다녀온지 사흘만에 다시 순방길에 오르는 문 대통령의 이번 독일 방문은 취임 이후 두 번째 해외 방문이자, G20 정상회의를 통해 다자 정상외교 무대에 처음 데뷔하게 된다.
4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초청으로 5일(이하 독일 현지시간)부터 6일까지 수도 베를린에 머물며 공식방문 일정을 진행한다.
문 대통령은 베를린에서 메르켈 총리와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우호관계 발전 방안과 북핵 문제 해결 및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 자유무역 체제 지지,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공조방안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6일 오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두 정상간 회담은 이번이 처음으로, 1992년 중국과 수교 후 역대 정부를 통틀어 취임 후 가장 빨리 개최(57일)된 한중정상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임기간 중 한중수교를 맺은 노태우 전 대통령은 임기 막바지(1992년9월28일)에 정상회담을 가졌고,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모두 취임 후 8개월을 넘겨(김영삼 1993년11월19일, 김대중 1998년 11월12일)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후 4개월 반(2003년 7월7일)만에, 이명박 전 대통령은 82일(2008년 5월1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4개월(2013년 6월27일)만에 각각 정상회담이 성사됐다.
문 대통령은 한중정상회담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를 둘러싸고 중국이 반발하고 있는 데 대해 설득을 하는 동시에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 철회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한이 이날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발사 도발을 한 만큼 중국에 보다 더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하는 한편, 평창올림픽 북한선수단 참가를 위한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같은날 낮 12시40분(한국시간으로 저녁 7시40분) 쾨르버 재단 초청으로 한반도 평화통일과 관련한 주제로 연설을 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당일 연설에서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 및 평화통일 구상 등 자신의 대북구상의 기조와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베를린 선언'을 발표한 뒤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과 6·15 남북공동선언으로 이어진 바 있는 만큼 문 대통령이 '신(新) 베를린 선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6일 오후 독일 함부르크로 이동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만찬을 겸해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7일부터 이틀간 함부르크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G20 정상회의는 국제경제 협력을 위한 최상위 협의체로, 이번 G20 정상회의는 '상호연계된 세계구축'이라는 주제로 강하고 지속가능하며 균형있는 포용적 성장을 위한 정책 공조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는 리트리트(Retreat·비공식 자유토론) 세션과 일반 세션 및 2개의 업무 오찬 등 총 6개 세션으로 구성돼 있다. 문 대통령은 7일 오후 열리는 제1세션에서 '글로벌 성장과 무역'이라는 주제로 선도발언을 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일자리 창출과 사회 통합, 친환경에너지 산업 육성, 여성역량 강화 등 새 정부의 핵심경제정책을 소개하고 G20 중심의 글로벌 협력체제 강화에 대한 우리 정부의 기여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7일 오전 아베 총리, 오후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추진 중이며, 8일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맬컴 턴불 호주 총리 등 10여개국 정상과의 회담을 계획 중이다.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양자 및 다자회담에선 이날 북한의 ICBM급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한 만큼 북핵 문제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에 만나게 될 세계 주요국 지도자들과 북한 핵 및 미사일 도발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공조기반을 확고히 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신정부 출범 이후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지는 다자외교인만큼 G20 참석 정상과도 개별적 신뢰를 구축하고 양자간 실질적 우호를 발전시켜나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을 우리 스스로 주도해나가는 새 정부의 정책방향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증진 기회가 되리라 믿는다"면서 "지난주 성공적 방미에 이어 그간의 정상외교 공백을 말끔히 해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