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쫓겨난 배넌 맥매스터 '온건 보수 시각' 비판

미국 백악관 수석전략가 자리에서 경질되자마자 극우매체 브레이트바트의 최고경영자로 복귀한 스티브 배넌이 ‘스트리트 파이터’(거리의 싸움꾼)로 거듭났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0일(현지시간) 스스로 백악관에서 1년 이상 근무할 것으로 여기지 않았던 배넌이 복귀해 적극 움직이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배넌의 복귀 이틀째인 이날 브레이트바트는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판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이 단행본에 추천사를 쓰면서 무슬림 출신 군인의 영내 종교활동을 금지해서는 안 된다고 한 점을 물고늘어졌다. 온건 이슬람을 용인하는 맥매스터 보좌관의 시각을 문제 삼으며 극우적 시각을 드러낸 것이다. 이 매체는 하루 전인 19일엔 공화당의 거액 후원자인 셀던 아델슨 라스베이거스샌즈 회장이 백악관에서 맥매스터 보좌관을 축출하는 운동을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이 같은 보도 내용을 전하면서 ‘배넌이 맥매스터를 쫓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브레이트바트의 정치 에디터인 매슈 보일은 이날 아예 배넌의 복귀를 ‘해적선 선장의 귀환’에 비유했다. 보일은 인공위성 라디오 채널인 시리우스 XM을 통해 방송하는 ‘브레이트바트 쇼’에 출연해 “우리는 지난 1년 동안 선장 없는 해적선을 지켰다”며 “선장과 다시 함께하게 돼 흥분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보다 훨씬 더 공격적으로 보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전날 트럼프 반대론자들과 전쟁을 선언했던 배넌의 발언과 맥을 같이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은 배넌의 극우언론 복귀를 잔뜩 기대하는 눈치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코리 루언다우스키 전 대통령선거대책본부장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배넌이) 외곽에서 사람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의제에 책임감을 느끼도록 하는 게 내부에서 하는 것보다 쉬울 것”이라며 “이런 의제에 책임지지 않는 많은 사람이 내년 중간선거에 나가게 되는데, 투표장에서 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서 “배넌은 브레이트바트에서 강력하고 영리한 새로운 목소리가 될 것”이라며 “가짜뉴스는 경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 언론은 배넌이 극우적 목소리를 표출하며 백악관과 공화당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다. 더힐은 배넌이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공화당의 어느 의원보다도 보수 진영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배넌은 권력이 건물 내에만 머무르는 게 아니라 제대로만 작동하면 건물 밖(거리)에서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여론은 갈수록 트럼프 대통령을 배척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NBC방송·마리스트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했던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3개 경합주에서 모두 40% 미만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세 곳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각기 34%, 35%, 36%에 그쳤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평소 표현을 빌려 ‘망해가는 트럼프 대통령직’이라는 사설을 싣고 대립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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