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 테슬라, 상장폐지 검토
08/08/18미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7일 주식을 비공개로 전환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며 월가를 뒤흔들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내린 조치란 평가와 함께 ‘공매도 세력’을 견제하기 위한 돌발행동이란 설도 나오고 있다.
머스크는 이날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공개회사로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은 확보했다”는 트윗을 남겼다. 이후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상장폐지 계획은 “테슬라가 가장 사업을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아직 최종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고, 주주들의 투표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장폐지 소식에 테슬라 주식은 이날 오후 2시쯤 거래가 중단됐다가 폐장 15분 전부터 다시 거래돼 11% 오른 379.57달러에 마감했다.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관장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테슬라 지분 3∼5%를 확보했다는 파이낸셜타임스 보도가 주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워싱턴포스트는 “420달러에 비공개회사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이는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700억달러보다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머스크가 말한 ‘사업을 잘할 수 있는 환경’이란 투자자들의 영향을 적게 받는 환경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그는 상장회사로서 실적을 분기마다 보고하는 것에 대해 “해당 분기에는 옳은 결정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꼭 옳다고 할 수 없다”며 “투자자들은 이런 결정을 내리도록 테슬라에 엄청난 압력을 가한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세운 또 다른 기업인 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에 대해 “훨씬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주된 이유는 비상장 회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가 정말로 상장폐지를 할지는 분명치 않다. 테슬라가 신차를 내놓고 새 공장을 지으려면 자금을 계속 조달해야 하는데, 비상장 회사로서는 쉽지 않은 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