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발견된 호치민 독립운동 문건에 임시정부 인사들 문건 대거 발견

1920년 전후로 한국의 임시정부 요인들과 당시 베트남의 독립운동가 호찌민이 파리에서 약소국의 설움과 독립에의 열망을 나눈 내용이 프랑스 정부자료로 처음 확인됐다


호찌민이 젊은 시절 파리에 있던 한국 독립운동가들에게 감화돼 이들과 밀접히 교류하고, 독립투쟁의 의지를 다지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희귀자료다.


호찌민을 밀착 감시하던 파리의 경찰관은 이런 내용을 상세히 기록했고 이 문건들은 프랑스 자료관을 뒤지던 재불 한국사학자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됐다.


30일 한국사 연구자 이장규씨는 프랑스국립해외영토자료관(ANOM)에서 찾아낸 자료를 연합뉴스에 공개했다.


파리의 정보경찰 장이라는 인물이 1919~1920년 작성한 보고서로 당시 프랑스에 체류하던 호찌민의 일거수일투족이 담겼다.


호찌민은 조국을 식민지배하던 프랑스의 수도에서 20대 후반 독립운동을 시작해 훗날 프랑스·미국과 전쟁을 벌여 이기고, 베트남의 국가주석까지 지냈다. 베트남인들은 그를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한다.


그는 일찌감치 서구로 건너가 런던·뉴욕 등지에서 밑바닥 삶을 전전하다 1919년 파리에 정착, 애국(愛國)이라는 뜻의 이름 '응우옌 아이 꾸옥'으로 살며 독립운동을 시작했다. 1차대전이 끝나고 세계 평화회의가 열리던 파리는 당시 식민지국들에서 건너온 독립투사들이 많았다.


중요한 것은 호찌민을 감시하던 프랑스 경찰이 대한독립의 당위를 강대국에 알리던 임시정부 인사들의 활동상까지도 함께 상세한 기록으로 남겼다는 점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파리평화회의에서 강대국들을 상대로 독립의 당위성을 알리고자 파리위원부를 설치해 활동하고 있었다.


이 자료에는 호찌민이 임시정부 파리위원부의 핵심인물 김규식, 황기환, 조소앙, 윤해 등을 만나 교류한 내용이 상세히 담겼다. 특히 그가 한국 독립운동가들을 모범으로 삼아 활동한 것이 눈에 띈다.


경찰관 '장'은 "호찌민은 한국인들이 하는 모든 일을 자신의 근거로 삼고 있다. 그는 일제에 저항하는 한국인의 계획을 거의 똑같이 따르고 있다"고 적었다.


황기환이 프랑스 학계·정계를 상대로 독립의 당위성을 목소리 높여 주장하는 귀중한 순간도 생생하게 담겨있다.


그는 1920년 1월 8일 저녁 파리의 지식인들이 모여들던 생제르맹가 모처에서 열린 프랑스 지리학회 모임에서 '극동에서 위협받는 평화'라는 제목의 분과 연설자로 나선다.


프랑스 국회의원, 교수, 중국·베트남인은 물론 일본인까지 참석한 이 자리에서 그는 "독립을 이룰 때까지 일본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하고 "한국과 일본을 잘 아는 중국인노동자회 사무총장과 대학교수 펠리시앙 샬레씨에게 연설을 넘긴다"고 했다고 경찰보고서에 적혀있다.


황기환의 바통을 이어받은 프랑스 대학교수 펠리시앙 샬레의 발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3·1 운동과 일제의 만행에 대해 미리 준비한 영상까지 틀어 보여주면서 일본을 규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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