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버라이존에 특허 사용료 10억불 지불 요구
06/13/19미국과의 무역전쟁의 중심에 서있는 중국 화웨이가 지난 2월 미국 최대 통신사 중 하나인 버라이즌 측에 네트워크 장비, 유선 통신망, IoT 기술 특허 230개에 대한 라이선스 비용 10억 달러(약 1조 1,850억 원) 이상 지불을 현지 특허 관리 대리인을 통해 요청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2일 전했다.
화웨이는 지적재산권 담당 이사가 지난 3월29일에 보낸 이 서한에서 "우리는 버라이즌이 우리의 특허 기술을 사용하면서 이익을 취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버라이즌은 특허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화웨이가 버라이즌에 10억달러(1조2000억원) 이상의 특허 사용료를 요구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화웨이측은 버라이즌 통신 가입자 당 일정 비율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특허 기술 사용료를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특허기술은 사물인터넷 기술, 코어 네트워크 장비, 유선 인프라 기술 등 238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와 버라이즌은 서면 통보 이후 이메일을 서로 주고 받고 전화통화를 하며 이 문제 해결을 위한 접촉을 계속 해왔다.
특히 지난 주에는 뉴욕에서 양측 대표자들은 만나 특허권 사용료 문제 해결을 위한 회의를 가졌다고 WSJ은 전했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견제는 꽤 오래전 시작됐고 1년 전부터는 공개적으로 강하게 압박하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달 미 상무부의 거래 금지 기업 리스트 첫 줄에 화웨이와 68개 계열사가 포함됐다. 시점으로 볼 때 미국 정부의 압박에 대한 반발로 특허를 무기로 미국 대형 통신사를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화웨이는 전체 매출의 15% 내외를 연구 개발비로 쏟아붓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약 18조 원을 지출했을 정도로 기술, 특허에 집중하고 있다. 그만큼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미국 통신사 T-모바일, AT&T, 스프린트 측에 비슷한 요구를 받았는지 물었지만 모두 답변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