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3%대 급락...세계 경제에 '팬데믹 공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밖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세계 경제에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공포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24일(현지시간) '코로나19, 빠르게 경제 팬데믹이 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코로나19가 한국과 일본 등 중국밖에서도 확산하면서 경제 충격의 빠른 회복에 대한 희망을 뒤흔들었다고 전했다.

코로나19가 중국에서만 확산되는 데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한국과 일본, 이탈리아, 이란 등에서도 빠르게 확진자 수가 늘자 금융시장 등에서는 이미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악화할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는 얘기다.

팬데믹은 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을 뜻하는데, 14세기 유럽의 흑사병이 가장 큰 피해를 인류에 안긴 사례 중 하나로 꼽히며 스페인 독감이나 2009년의 조류독감도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팬데믹으로 분류된 바 있다.

다만 WHO는 아직 이번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분류하지는 않았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이 바이러스가 팬데믹 가능성을 지니고 있느냐? 물론이다"라면서 "우리가 거기에 도착했는가? 우리의 평가에 따르면 아직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그랜트손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이앤 스웡크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19가) 보건학적으로는 아직 팬데믹으로 불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경제적으로는 팬데믹"이라고 밝혔다.

금융서비스 그룹 레이먼드제임스의 수석 채권수익전략가 케빈 기디스는 "바이러스가 중국과 인접 국가로 제한됐을 땐 아시아 경제 문제로만 보였다"며 "하지만 이탈리아에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이제는 유럽의 문제가 됐고 아마도 세계적인 문제까지 됐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날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가 모두 3%대의 급락세를 보이는 등 국제 금융시장은 팬데믹 공포에 흔들렸다.

다우지수는 1,031.61포인트(3.56%) 하락해 2년 만에 1,000포인트 이상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3.35%)와 나스닥 지수(-3.71%)도 급락했다.

공포감에 안전자산인 국채에 시중 자금이 몰리면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수익률)는 1.377%로 0.093%포인트 하락하면서 기존 최저치(1.32%)에 가까워졌다. 30년 만기 국채 30년물 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도 온스당 1,600달러를 웃돌면서 초강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팬데믹 공포가 금융시장에 이미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심리도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오는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83% 반영하고 있다. 한 달 전에는 50% 수준이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전세계 주요 기업들의 타격은 이미 현실화한 상황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올해 1월 애플의 중국 시장 아이폰 수요가 전월 대비 28% 감소했다고 중국 현지 통계를 인용해 소개했다.

향후 전망도 녹록하지 않다.

웨드부시 증권의 대니얼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공급망이 최대 생산능력으로 원상 복귀하기 위해선 최소 한 달 이상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선의 시나리오에서도 애플 공급망은 4월 초까지 완전히 기능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공급망 차질은 6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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