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위' 매릴랜드 호건 주지사... 한국 진단키트에 "한국에 큰빚졌다"

"메릴랜드주는 한국인에 감사의 큰 빚을 졌습니다. 감사합니다"

2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래리 호건 미 메릴랜드주 주지사는 오른편으로 몸을 돌리더니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는 고개를 숙였다. 한국 정부 대표로 브리핑에 참석한 주미 한국대사관 홍석인 공공외교공사를 향해서였다.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50만회가 가능한 진단키트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검사 건수가 7만건 정도인 메릴랜드주로서는 상당한 분량이다.

한국산 진단키트는 토요일인 지난 18일 대한항공 여객기에 실려 볼티모어-워싱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호건 주지사와 한국계인 아내 유미 호건 여사가 직접 공항에 나가 '귀한 진단키트'를 맞았다.

'한국사위'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호건 주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50만회 검사가 가능한 진단키트를 한국에서 살 수 있었던 과정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한국 진단키트 확보를 위한 노력은 지난 3월 28일 시작됐다. '오래가는 우정'이라는 작전명까지 붙일 정도로 절실한 상황이었다.

호건 주지사는 이수혁 주미대사와의 통화에 유미 호건 여사를 동참시켜 한국 진단키트를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진단키트 물량 확보가 쉽지 않고 연방정부와의 조율도 녹록지 않아 주(州)마다 아우성을 지를 때였다.

한국쪽 파트너와 메릴랜드 당국 간 논의가 시작되면서 거의 매일밤 통화가 이뤄졌다. 13시간의 시차와 언어 장벽 때문에 종종 밤을 새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진단키트를 실은 대한항공기가 메릴랜드에 착륙할 때까지 꼬박 22일이 걸렸다. 호건 주지사는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에서 우리를 지원해준 한국 파트너들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개인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이수혁 대사, 홍 공사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지난 2월 전미주지사협회 리셉션이 주미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렸을 때 문 대통령이 영상 메시지를 보내 자신을 한국 사위라고 칭할 때 영광이라고 생각했지만 두 달이 지나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진단키트를 내준 랩지노믹스사(社)를 비롯해 이번 '작전'에 기여한 이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사의를 표했다. 특히 아내를 "이번 작전의 챔피언"이라고 치켜세우며 고마움을 보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지난 18일 한국에서 구매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키트 물량의 도착을 맞으러 볼티모어-워싱턴 국제공항에 나간 래리 호건 미 메릴랜드 주지사와 유미 호건 여사(왼쪽). 2020.4.20. [래리 호건 미 메릴랜드 주지사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에서는 각 주지사가 경제정상화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충분한 검사가 이뤄지느냐가 관건인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단키트가 충분하다고 주장하면서 주지사들에 경제정상화 결단을 압박하는 한편 주별로 알아서 진단키트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하라고 재촉해왔으며 호건 주지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히 사실과 다른 말을 하고 있다고 각을 세워왔다.

메릴랜드주가 공수한 진단키트에 대해서는 미 식품의약국(FDA) 등 당국의 승인이 이뤄졌으며 메릴랜드주 각지에 설치된 진단센터에 배포될 예정이다.

메릴랜드주는 지금까지 7만1천500여건의 검사를 실시했으며 500여명의 사망자와 약 1만4천건의 감염사례가 나온 상태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

시사 정치

제목 등록 조회 일자
미 WHO 파견 직원들 CDC 산하 기관서 일일보고서 작성...코로나19에 대해 실시간으로 보고서 작성 글로벌한인 3637 04/20/20
트럼프 'WHO책임론' 강수로 국면 전환 시도하나? 글로벌한인 3527 04/15/20
바이든,메디케어·학생채무변제 확대 공약 CNN 여론조사, 바이든 53%·트럼프 42% 지지 글로벌한인 3676 04/10/20
트럼프-바이든 맞대결 성사...샌더스 민주 경선 '중도하차 글로벌한인 3571 04/09/20
코로나19로 최악의 하루를 보낸 미국 ...트럼프, WHO 자금지원 보류 검토 글로벌한인 3463 04/08/20
미국 코로나19. 확진자 40만에 육박 하루 최다 사망자 발생, 누적 1만2천여명 글로벌한인 3561 04/08/20
'코로나19 ' 미,유럽 마스크 정책 바꾸나 글로벌한인 3578 04/01/20
미국 코로나19 위기속에 홀로 빛난 뉴욕 주지사 글로벌한인 3501 04/01/20
미, 최대 24만명 사망 예측...트럼프 4월말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호소 글로벌한인 3612 04/01/20
심각한 뉴욕 상황... 밤새 한 병원에서는 13명 사망 글로벌한인 3603 03/26/20
트럼프, 미 코로나19검사가 더좋아…한국 검사수치 상회 글로벌한인 3509 03/25/20
LA카운티 보건당국 발표,코로나19로 10대 아동 첫 사망 글로벌한인 3732 03/25/20
트럼프 , 전문가들 반대에도 셧다운 조기종료 희망…"3∼4개월보다 훨씬 더 빨리" 글로벌한인 3579 03/24/20
NYT, 한국, 발빠른 대처·조기검사.....미국,유럽은 늦었을 수도 글로벌한인 3507 03/24/20
미, 2조달러 부양책 상원에서 제동...민주 "대기업 구제 법안" 비판 글로벌한인 3563 03/2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