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에 중독된 경제, "백신보다 근본원인 고민…친산업 환경규제 완화는 팬데믹 조장"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은 자연의 복수가 아니다. 바로 우리 인간이 장본인이다"

인류가 '성장지상주의' 경제 논리를 혁파하지 않으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더 심각한 팬데믹을 겪게 될 것이라고 과학자들이 경고했다.

요제프 세텔레 교수(독일 홀름헬츠 환경연구소)와 피터 다스잭 박사(에코헬스연합 회장) 등 과학자 4명은 27일(런던 현지시간) 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 웹사이트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이러한 전환을 촉구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필진 중 세텔레 교수 등 3명은 지난해 제7차 IPBES 총회를 통해 전체 생물 종(種) 100만종 이상이 멸종위기에 처했다는 생물다양성 보고서를 발표해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으며 다스잭 회장은 올해 IPBES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

기고문에서 필진은 "코로나19 팬데믹에 책임이 있는 단 하나의 생물종이 있는데, 바로 우리(인간)다"이라며, "최근 발생한 팬데믹들은 인간 활동, 특히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고 경제성장을 중요하게 여기는 세계 금융·경제시스템의 결과물"이라고 단언했다.

이들은 "무차별 삼림파괴, 무분별한 농지 확대, 집약 농업, 채광·인프라 개발, 야생 생물종 남용은 질병 유출에 '퍼펙트 스톰'을 조성했다"고 비판했다.

도시화와 개발로 야생동물과 인간의 접촉이 잦아져 신종 감염병이 생겨나고, 여기에 도시화와 항공 교통 폭증에 따라 팬데믹이 발생했다는 논리다.

필진은 코로나19 팬데믹은 서막에 불과하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오늘 내리는 선택이 불러올 수 있는 영향에 극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미래에 팬데믹은 더 자주 일어나고, 더 빨리 확산하며, 더 큰 경제적 파급효과를 남기고 더 많은 목숨을 앗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코로나 팬데믹의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려고 펼치는 각국의 대책은 환경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집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시급하고도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지 않고 집약 농업, 항공업계, 화석연료 의존 산업 등을 진흥하고자 환경기준을 완화하는 것은 정치적 편의주의가 될 수 있으며, 필연적으로 팬데믹 출현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필진은 "인간의 건강은 자연의 건강, 가축의 건강, 환경의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사회와 자연의 각 주체가 모두 건강해야 진정한 건강을 달성할 수 있다는 '원 헬스' 개념을 역설했다.

아울러 팬데믹 위험의 최일선에 있는 각국에 감염병 감시 체계와 보건의료서비스에 거액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주문하면서 "이는 단순히 이타주의가 아니라 앞으로 세계적 유행을 예방해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필수적 투자"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늘 하던 대로 하는 방식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팬데믹이 오면 백신이 나오기만 있는 종전 방식이 아니라 근본적 요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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