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관련 WHO와 중국 책임론 주장

미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둘러싸고 대립하는 가운데, 중국은 코로나19에 인류 공동으로 대응하자는 목소리를 지속해서 내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전염병은 국경과 인종을 구분하지 않는 인류 공동의 적"이라면서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대응해야 비로소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시 주석의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 관련 연설 제목도 '단결 협력해 코로나19를 이기고, 인류 보건건강공동체를 함께 만들자'였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을 둘러싸고 중국 책임론이 제기되고 중국의 국제적 고립마저 우려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라는 적에 대한 공동대응에 집중함으로써 중국에 비판의 화살이 집중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 랴오닝성 선양(瀋陽)에 위치한 '제2차 세계대전 연합군 전쟁포로 수용소'를 방문했을 때, 중국이 코로나19와 관련해 그리고 있는 '공동 대응'과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 지배하에 있었던 선양에는 일본군이 미군 등 연합군 포로를 가뒀던 수용소 시설이 전시관 형태로 보존돼있다.

전시관은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해 "독일·이탈리아·일본 등 파시스트가 일으킨 전례 없던 규모의 대 재난"이라면서 "전 세계적으로 20억명 이상이 전쟁에 휘말렸고 5천여만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파시스트가 일으킨 반인류적·반인도적 전쟁은 결국 미국·소련·중국·영국 등 반(反)파시스트 동맹과 전세계인의 승리로 끝을 맺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전시관에는 미국·영국의 대형 국기가 전시돼있는 것은 물론, '연합군 포로와 중국 노동자들의 우정'이라는 제목 아래 "연합군 포로들이 받은 유일하게 따뜻한 대우는 중국 노동자들의 우정이었다"라고 설명하는 코너도 있었다.

하지만 '파시스트와의 전쟁'이라는 전시관의 제2차 세계대전 서술과 달리, 중국이 최근 내세우는 '질병 대 인류의 전쟁'이라는 주장은 국제사회 특히 미국의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은 물론 무역전쟁과 기술전쟁, 남중국해·대만·홍콩 문제 등으로 전방위 공세를 펴고 있다.

시 주석이 1단계 미·중 무역합의를 앞뒀던 지난해 11월 "중국몽은 (패권을 추구하는) '패권몽'이 아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대체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지만, 미국은 이미 중국을 패권 경쟁 상대로 상정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양국은 16~17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고위급회담을 열었지만, 회담 후에도 미국은 중국을 향해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압박 및 경제관계 축소 경고 등을 연이어 내놓는 상황이다.

중국 내에서도 코로나19 이후 미국 등 서방세계와의 탈동조화(디커플링) 및 '신냉전'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향후에도 미국의 압박 속에 각 영역에서 미·중 간 신경전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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