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토학살 유언비어 수기 공개..."현대에 교훈…코로나19 사태에도 같은 일"

1923년 일본에서 대지진 후 유언비어가 확산한 가운데 조선인을 집단 살해된 '간토(關東) 학살' 때 퍼진 유언비어를 기록한 초등학생의 수기가 공개됐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하마(橫浜)시에 거주하면 간토 대지진을 겪은 와타나베 이쿠요(渡邊幾代·1998년 별세) 씨가 쓴 수기를 최근 유족이 공개하고 박물관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다이쇼(大正)12년(1923년) 9월 1일'부터 시작하는 수기에는 당시 만 11세(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와타나베 씨의 직·간접 체험이 담겨 있다.

예를 들면 대지진 발생 이틀 뒤인 1923년 9월 3일 학교 운동장에서 몇 명의 남성이 장대로 두들겨 맞거나 철봉에 묶여 있다는 이야기를 오빠에게 들었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었다.


또 "소문으로는 조선인이 우물물에 독을 넣고 다닌다고 한다. 그렇다면 아까 먹은 밥이 시큼했던 것은…오싹했다"며 당시 유포된 조선인에 관한 유언비어도 언급했다.

1924년 1월 15일에는 간토대지진의 여진으로 추정되는 리히터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했는데 그다음 날부터 또 유언비어가 나돌았던 것을 뒷받침하는 기록도 있다.

수기에는 "이번에는 지진으로 간사이(關西) 방면이 괴멸했다든가 몇월 며칠 몇시 몇분에 다시 도쿄(東京)·요코하마 방면에 대지진이 발생한다거나 (이런 내용을) 어떤 유명한 점쟁이가 발표했다는 소문이 무수히 많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아울러 "유언비어라는 어려운 말을 이번에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배웠다. 누가 어디서 어떻게 이런 것을 말하기 시작하는지 모르겠다. (중략) 사람들에게는 무서운 이야기였다"고 감상을 밝혔다.

요시다 리쓰토(吉田律人) 요코하마 개항자료관 조사연구원은 "비상시에는 반드시 유언비어가 퍼진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같은 일이 벌어졌다. 100년 전의 지진이지만 상세하게 기록돼 있어서 현대로 이어지는 교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간토학살은 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58분 발생한 리히터 규모 7.9의 간토대지진이 도쿄 등 간토 지방을 강타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재일 조선인과 중국인, 일본인 사회주의자 등이 다수 살해된 사건이다.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조선인이 방화한다',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킨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유포됐으며 조선인에 대한 적대감이 고조한 가운데 일본인 자경단, 경찰, 군인이 학살을 주도했다.

진상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아 학살된 희생자는 수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6천 명이 넘는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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