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0월 백신' 가능하다지만..."정치인 아닌 과학자 정보 취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3일 미 대선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개발 승부수를 띄운 가운데 보건 고위당국자로부터 이러한 시간표에 대한 신중론이 거듭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프랜시스 콜린스 미 국립보건원(NIH) 원장은 9일(현지시간)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백신 개발이 11월초 특정한 날짜를 전후로 한 특정한 주에 이뤄질지 여부를 예측하려고 하는 것은 어떠한 과학자도 지금 당장 여러분에게 말해줄 수 있거나 확신할 수 있는 범주를 틀림없이 훨씬 벗어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NYT는 콜린스 원장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대선 전에 가능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콜린스 원장은 안전하고 효과적이지 않다면 백신이 대중에게 유통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되풀이해 상원의원들 및 대중을 안심시키려고 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이번 청문회가 사람들이 코로나19 백신 복용을 주저하지 않을지,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행정부의 조기승인에 대한 정치적 압박을 가하지 않을지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열린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올해 안에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며 "11월 1일 이전에, 10월에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7일 기자회견에서도 백신이 10월 중 나올 수도 있다는 '장밋빛 전망'을 되풀이하는 등 코로나19 백신을 지지율 열세 국면을 반전시킬 게임체인저로 간주, 조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제약사들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것이 입증되기 전까지는 정부 승인을 받지 않겠다는 공동서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임상시험 참가자의 갑작스러운 질환 발병으로 글로벌 임상시험을 잠정중단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희망대로 초고속 개발이 이뤄질지는 미지수이다.

콜린스 원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사례를 들어 "예상치 못한 질환이 단 한 건 발생하더라도 임상 시험을 중단하기에 충분하다는 구체적 사례이자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타협할 수 없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이번 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백신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된 언급이 백신 개발에 대한 신뢰를 저하할 가능성 등을 놓고 콜린스 원장을 추궁했다.

콜린스 원장은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허위 정보가 사람들로 하여금 백신 복용을 막고 유통 노력에 타격을 줄 것인가'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나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내가 아는지 확신하지 못한다"며 "나는 그저 미국 국민들이 정치인들이 아닌 과학자들로부터 정보를 얻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 연내에 나올 것이라는 데 대해 '신중한 낙관주의'를 견지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조차 추측"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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